LG정보통신 통신운영사업부의 6시그마 매스터블랙벨트(MBB) 김응섭 과장.

그는 요즘 이동통신 교환시스템 운영분야에 관한한 해내지 못할 일이 없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6시그마프로젝트를 통해 PCS(개인휴대통신)통화 품질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김 과장은 지난 7월부터 "이동통신 통화품질 향상"이라는 6시그마 프로젝트
를 주도했다.

자사 교환시스템을 쓰는 PCS사업자들의 고민거리인 통화품질 불량을
해소하는 것.

PCS가입자들은 통화중 끊어지거나 음이 퍼지는 에코현상에 대해 불만이
높았다.

체감 불량율이 20%를 넘었다.

품질은 시그마수준으로 따져 3.5시그마에 불과했다.

1백만건의 통화가 이뤄지면 2만2천8백건이나 불만스러워 한다는 계산이다.

브레인 스토밍등을 통해 통화불량을 일으키는 인자에 대한 데이터를 모았다.

불만을 일으키는 가장 결정적 요소(CTQ)는 "교환시스템 운영유지보수
소프트웨어"라는 것을 찾았다.

시험용 교환기를 이용한 실험계획법을 통해 개선에 나섰다.

각종 데이터에 대한 분석과 개선을 통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했다.

품질수준이 5.5시그마로 높아졌다.

1백만개회의 통화중 불만족스런 경우는 단 31.8건 뿐이다.

이 정도면 세계적 수준.

LG텔레콤의 서울 수도권지역 교환시스템에 적용했다.

고객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

이곳에서만 통화실패에 따른 비용이 연간 18억원이나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선 소프트웨어는 IMT-2000(동영상 이동전화), WLL(무선가입자망) 등에도
적용가능해 앞으로 경영개선 효과가 수백억원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6시그마 경영은 이처럼 한국을 변모시키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3월9일부터 뉴밀레니엄 기획의 하나로 시작한
"6시그마 경영혁명" 캠페인을 전개한 뒤 6시그마를 도입한 기업들이 엄청난
경영 개선효과를 얻고 있다.

LG정보통신은 이 프로젝트를 비롯 올해 총90개 프로젝트를 진행, 4백억원
가량 비용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97년부터 6시그마를 전개해온 삼성SDI(구 삼성전관)는 올해중 6백97건의
프로젝트를 해 2천8백35억원의 비용을 줄였다.

LG전자(1천8백건에 1천억원) 삼성전기(69건에 3백70억원)도 마찬가지다.

이외에 중소기업등도 수천만원에서 수십억원의 투입 비용이 줄어드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6시그마 경영은 1백만개의 제품이나 서비스중 단 3.4개만의 불량을 허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 차세대 경영혁신 활동이다.

미국 모토로라가 일본제품을 따라잡기 위해 80년대말 도입한 것이 효시다.

국내에선 한국경제신문이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현대 삼성 LG SK그룹 등 빅4가 도입을 했다.

한국타이어 금호 등 대기업은 물론 한국중공업 등 공기업, 중소기업에서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3백여개 기업이 6시그마를 통해 경영혁신을 추진중이다.

기존에 진행돼오던 각종 품질개선 활동이 "6시그마 우산" 속으로 흡수통합
되고 있는 셈이다.

이는 "6시그마가 과거 1백PPM운동을 할때 "만성불량"으로 여겼던 것들을
단숨에 개선시킨다"(전자회사 관계자)는 지적 등에서도 잘 나타난다.

LG전자 최경석 상무보(MBB)는 "6시그마는 데이터를 중시하고 통계적 수치에
밑바탕을 두고 객관화하도록 하는 등 기업문화 자체를 바꾸는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윤진식 기자 jsy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