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씨 20일 소환 사법처리...내사결과 축소 등 확인

옷로비 내사보고서 유출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는 20일 오전
10시30분 박주선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소환,내사보고서 조작혐의
등을 확인하는 대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이와는 별도로 그동안 "옷 로비" 의혹사건을 수사해온 최병모 특별
검사팀은라스포사 사장 정일순씨가 장관 부인들을 위해 6벌의 밍크
코트를 별도로 준비했다는 새로운 사실을 포함한 최종 수사결과를 20일
발표한다.

대검은 박 전비서관이 옷로비에 대한 사직동팀의 내사과정에서
밝혀진 내용을 축소해 대통령에게 보고한 사실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초보고서 등의 문건을 김 전검찰총장에게 유출한 것도 박 전비서관
이라는 혐의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대검은 박 전비서관을 소환해 관련사실을 확인하는 대로
공무상 비밀누설 및 공용문서 은닉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에앞서 19일 오후 연정희씨와 김정길 전청와대 정무수석의
부인 이은혜씨, 라스포사 직원 이혜음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호피무늬 반코트를 가져간 날짜와 실제 구입여부,
반환시기 등을 둘러싼 위증혐의를 집중 추궁했다.

지난 16일밤 사의를 표명했던 이종왕 대검수사기획관은 19일 "나는
이미 사인이다"며 출근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특검팀은 "최순영 전신동아그룹 회장의 부인 이형자씨가 남편구명을
위해 정일순씨 등을 통해 연정희씨를 상대로 옷로비를 시도하다
정씨가 1억원대의 옷값 대납을 요구하자 이를 거부함으로써 로비에
실패한 것"이 사건의 본체라고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특히 김 전총장이 내사동향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으며
라스포사 정씨가 다른 장관부인들을 상대로 로비를 펴기 위해 코트를
더 준비했다는 새로운 사실들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특검팀은 또 연씨가 지난해 12월19일 라스포사에서 호피무늬 반코트를
외상구입했다가 지난 1월8일 사직동팀이 배정숙씨 등을 조사한다는
사실을 사전감지,당일 황급히 코트를 반환했고 라스포사도 사직동팀의
정식내사 착수 이전에 판매장부를 조작한 사실 등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고기완 기자 dadad@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