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9일 "소비심리 확산 및 증시활황 등에 따라 가계빚(가계대출+
판매신용)이 지난 3.4분기중 6조8천8억원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올들어 증가한 가계빚은 15조7천9백58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말 현재 가계빚 잔액은 1백99조4천억원으로 IMF 체제이후 처음으로
2백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3.4분기중 가계대출은 6조8천80억원 늘었다.

2.4분기 6조9천억원에 이어 증가세가 계속됐다.

가계일반자금대출이 은행을 중심으로 5조2천억원 증가한데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가 급증(6천9백45억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행신탁 신용협동조합의 경우 예금이 빠져나가 대출도 함께 감소
했다.

2.4분기중 8백91억원 늘었던 판매신용은 3.4분기에 73억원 감소로 돌아
섰다.

판매신용은 소비자가 물품구매와 관련, 할부금융회사 신용카드회사 백화점
자동차회사 가전업체 등에 진 빚을 말한다.

한은은 "할부금융 및 신용카드사의 판매신용은 각각 4천40억원
3천8백36억원 증가했으나 판매회사의 신용은 7천9백46억원 줄었다"고 설명
했다.

특히 자동차회사들의 판매신용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빚 규모는 올들어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외환위기 당시인 97년
12월말(2백11조2천억원)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한은 경제통계국의 최영엽 조사역은 "가계빚이 우려할 정도로 증가하는건
아니다"며 "가계빚 증가율은 아직 경제성장률 보다 낮다"고 말했다.

지난 3.4분기중 GDP(국내 총생산)은 12.3% 증가했지만 가계빚은 7.1%
(작년 같은기간 대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