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를 "과학의 세기"로 정의한다 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인간의 삶은 과학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크게 변모해 왔다.

특히 20세기 후반 이뤄진 디지털체제의 정착은 앞으로 변화할 생활상에
대한 예단을 불허할 정도다.

경제시스템을 지식기반 체제로 이끌어 나가려는 각국의 전략은 정보통신기술
을 위주로 한 혁명적인 생활상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 끝 모르는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간소외나 인간성파괴와 같은
윤리적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인간복제를 둘러싼 논란은 이같은 고민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 인간수명은 얼마나 늘어날까 =2003년께 인간의 유전자지도가 완성되면
유전적 결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질환의 치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생체 내에 미량으로 존재하는 인터페론과 같은 물질이 대량 생산돼 암과
에이즈와 같은 난치병 치료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바이오칩을 이용한 조기진단과 치료도 가능해지고 인공장기가 개발되면서
21세기에는 평균수명 1백세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 인간복제 실현될까 =과학자들은 소를 복제하는 것보다 인간을 복제하는
것이 더 쉽다고 얘기한다.

소의 복제는 이미 한국에서도 성공한 바 있다.

다만 법적 도덕적으로 인간복제를 허용할 것인가가 문제다.

아직까지 인간의 존엄성과 생태계 교란의 문제점을 들어 인간복제를 금지
하자는 의견이 대세이지만 환경오염 등으로 인간의 생식기능이 급속히
저하될 경우 인류의 존속수단으로 인간복제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 대체에너지 언제 실용화되나 =시험단계에 있는 태양에너지 풍력에너지
해양에너지 지열에너지 등은 2010년을 전후해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들어설 것이다.

유럽연합(EU)은 2010년까지 풍력발전을 전체 전기량의 10%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태양에너지가 미래의 주력 에너지원으로 부상할 가능성
이 크다.

현재 10% 미만인 대체에너지 비중은 2050년께 50% 수준에 육박할 전망이다.

<> 컴퓨터는 어떻게 바뀌나 =생물의 신경조직 알고리즘을 응용한 바이오
컴퓨터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개발된 바이오컴퓨터는 선충의 신경조직을 구현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선충의 신경조직이 3백여개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려 1만여개의
신경조직을 갖고 있는 인간의 두뇌에 버금가는 컴퓨터가 21세기 안에 등장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각종 센서 등으로 사용자의 감성을 인식하고 뇌파로 제어되는 두뇌
컴퓨터의 개발은 곧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 네트워크화는 어디까지 =모든 가정을 광케이블로 연결하는 초고속
정보통신망이 구축돼 음성 문자 화상 동영상 등의 다양한 정보형태를 1Gbps
(1G=1000M) 이상의 속도로 전송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일반 PC의 전송속도(56kbps)와는 비교도 안되는 속도다.

무선인프라 측면에서는 2~3년내 상용화될 것으로 보이는 IMT-2000 서비스
보다 수십배 이상 빠른 광대역 무선 네트워크의 구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 새로운 디지털 정보화사회의 모습은 =현재 등장하고 있는 동화상전화,
인터넷방송, 실시간 주문형비디오(VOD), 원격진료, 원격교육 등의 디지털
정보서비스는 2020년께 완벽한 형태로 일상에 자리잡을 전망이다.

디지털 정보사회에서는 SOHO(Small Office, Home Office) 환경이 완벽히
구비돼 재택근무가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홈오토메이션은 어떻게 실현될까 =가정에서 사용하는 각종 가전기기가
네트워크로 통합돼 제어되면 주택 내의 온도 습도 조명 등이 자동으로 최적
상태로 조정된다.

홈서버를 통해 냉장고의 식품 보관상태가 점검되고 필요할 음식을 자동으로
주문할 수도 있게 된다.

2040년께 편암함과 안락함을 극대화한 홈오토메이션이 일반화될 전망이다.

<> 미래의 자동차는 =자동차의 전자화가 급속히 진전되고 있다.

화석에너지에 대한 규제강화로 산소와 수소로부터 발생하는 전기를 동력원
으로 하는 연료전지자동차의 출현이 앞당겨질 것이다.

2005년께 상용화가 예상된다.

2차전지를 이용한 전기자동차는 2010년을 전후로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50억달러의 시장규모를 갖춘 지능형교통시스템(ITS)도
더욱 확산돼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를 높여줄 것이다.

<> 로봇이 육체노동을 대신하나 =산업용 일부 공정에 한정되고 있는 로봇의
이용 영역이 건설용이나 의료용으로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원자력 발전소, 우주공간이나 심해 등 극한의 작업환경에 필요한 로봇과
인간 몸속처럼 극히 좁은 공간에서 작동할 수 있는 마이크로머신에 대한
수요가 늘 것이다.

로봇기술과 컴퓨터기술의 융합으로 인간의 명령에 따라 일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의 등장도 목전에 두고 있다.

<> 달나라 여행 가능할까 =우주관광이나 달나라여행은 이미 상품화단계에
있다.

민간기업들의 우주관광사업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앞으로 10년내 연 2백억
달러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3년 국제우주정거장이 가동에 들어가고 2012년 화성, 2050년 목성과
토성 탐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우주 식민지 건설계획이 구체화되면 민간인의 우주여행
은 더 빠르게 현실화될 것이다.

< 박민하 기자 hahaha@ked.co.kr
조성호 LG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shcho@erinet.lgeri.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