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들이 유상증자 내용을 밥먹듯 변경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유상증자 공시 당일 증자 내용을 바꾸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증자내용을
2번이상 변경하는 회사도 있다.

증자내용을 회사와 종업원들에 유리하도록 의도적으로 바꾸는 기업도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이달들어 15개사가 유상증자 내용을
변경한다는 공시를 냈다.

지난 13일 유상증자를 공시한 신천개발은 증자공시 당일 주당배정비율을
수정한다는 증자내용변경공시를 냈다.

와이티씨텔레콤은 유상증자 계획 발표했다가 신주배정기준일을 변경하고
또다시 또다시 우리사주 배정비율을 축소했다.

써니상사와 인터파크도 두차례에 걸쳐 유상증자 내용을 바꿨다.

일부 기업들은 유리한 시기에 증자를 하기 위해 증자일정을 늦추거나
유상증자부담을 일반투자자들에게 신주배정비율을 변경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비트컴퓨터는 주가 급등으로 우리사주조합원들이 주식인수를 꺼리자
우리사주조합원에 대한 신주우선배정을 전면 취소했다.

이에따라 일반투자자 배정비율이 주당 0.2090주에서 0.2322주로 높아졌다.

인터링크도 우리사주 배정비율을 15%에서 5%로 낮췄고 와이티씨텔레콤은
20%에서 5%로 축소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유상증자 배정비율 청약시기 등은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데도 등록기업들이 별다른 문제의식없이 편리한 대로 증자내용
을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