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차익거래 잔고가 다시 1조원으로 늘어났다.

선물베이시스가 3포인트 이상 유지하는 날이 늘어나면서 프로그램매수세가
활발하게 유입된 결과다.

그러나 주가상승을 부추기지 못한채 급락세를 저지하는 버팀목 역할에
그쳤다.

14일 프로그램매수 규모는 3천33억원에 달했다.

이중 매수차익거래가 1천9백54억원이나 됐다.

이로써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1조3백14억원으로 늘어났다.

선물 12월물이 결제된지 4일만에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1조원을 넘어섰다.

전장중에는 종합주가지수의 상승을 도왔지만 후장 들어서는 투신사의 환매용
매물에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나머지 1천79억원은 비차익거래 매수물량이었다.

비차익거래란 선물가격 움직임과 상관없이 현물주식 수십개 종목을 한꺼번에
사고 파는 매매기법이다.

매매주체는 주로 투신사들이다.

지난 10일부터 최근월물이 된 2000년 3월물은 현물가격인 KOSPI 200지수보다
하루 플러스 3~4포인트 높게 형성돼 매수차익거래 여건을 조성했다.

이날도 플러스 3포인트를 웃돌았다.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다(콘탱고 상태: Contango)는 얘기는 향후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는 선물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때문이다.

선물시장의 한 관계자는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을 돌파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선물가격은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어 주목된다"며
"시장베이시스(3월물-KOSPI 200지수)가 플러스 3포인트 이상 유지되면 신규
매수차익거래가 추가로 발생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지만 이같은 시장베이시스가 급격히 좁혀지면 기존 매수차익거래
물량이 청산돼 프로그램매물로 쏟아져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