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어카운트 상품의 등장으로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재테크 수단은
더욱 다양해졌다.

랩어카운트는 포트폴리오 구성의 전문가인 증권회사의 금융설계사
(Financial Planner)들이 투자를 대행해 준다는 점에서 시장에 직접 참여
하기 어려운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랩어카운트 상품에 대한 투자는 금융설계사와의 상담을 거쳐 투자설문서를
작성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설문서를 작성하면 증권사가 투자자의 성향을 파악해 적합한 투자방법을
제시한다.

랩어카운트 상품내에서의 투자방법은 크게 뮤추얼펀드랩과 컨설턴트랩 등
두가지로 구분된다.

뮤추얼펀드랩은 증권사가 뮤추얼펀드나 수익증권을 골라주는 형태다.

대우증권의 "스펙트럼"은 여기에 해당된다.

스펙트럼의 포트폴리오는 성장형(PF1), 성장가치혼합형(PF2), 가치형(PF3)
등 세가지로 짜여져 있다.

고객의 투자성향에 따라 적절한 상품을 제시한다.

예를들어 채권보다 주식형을 선호하고 그중에서도 성장형 펀드에 비중을
두고 싶어하는 투자자들에게는 PF1(성장형)을 추천한다.

PF1의 포트폴리오는 다른 포트폴리오에 비해 성장펀드의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고객의 투자자산중 15%와 10%를 각각 대형 성장형펀드와 소형 성장형펀드에
배분한다.

또 대형 가치주펀드와 소형 가치주펀드에 각각 10%씩 갈라 투자한다.

성장펀드는 성장성이 부각되는 주식, 즉 인터넷 관련주, 정보통신주,
디지털주, 기술주 등을 주로 편입한 펀드를 말하며 가치펀드는 기업의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을 주로 사들이는 펀드를 지칭한다.

성장성보다는 안정성이나 기업의 내재가치를 우선시하는 투자자에게는
PF3(가치형)를 권한다.

이는 PF1과 비교했을때 성장펀드의 비중을 낮추고 가치펀드의 비중을 높인
것이다.

물론 증권사가 제시한 포트폴리오에 대해 투자자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바꿀수 있다.

랩어카운트 상품의 최대 장점은 전문가들이 투자성향에 맞게 투자자산을
배분해 준다는데 있다.

장기로 운용할지, 단기로 운용할지 또는 공격적으로 투자할지, 보수적으로
투자할지 판단에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에게 맞춤형 포트폴리오가 제시되는
것이다.

랩어카운트는 자산관리의 투명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증권 "스펙트럼"의 경우 가입고객에게 매월 투자성과 보고서를 발송
한다.

또 투자분석 보고서를 분기마다 고객에게 보낸다.

투자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포트폴리오 재구성을 요구할수 있다.

이와는 별도로 증권사는 3개월마다 투자자와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대해
논의한다.

랩어카운트의 수수료는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이다.

대우증권의 "스펙트럼"은 일단 수익증권 수수료인 2% 안팎을 받기로 했다.

컨설턴트랩은 증권회사가 투자자와 투자자문회사(또는 증권사 내부의 투자
자문파트)를 연결시켜 주는 방식이다.

투자자문사는 투자자산과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고객에게 다시
제시한다.

고객이 이를 받아들이면 투자자문사가 고객의 돈을 위임받아 일임매매로
투자를 대행한다.

현재 이 상품은 국내에 개발돼 있지 않다.

컨설턴트랩의 수수료는 3~5% 수준이다.

<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