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정정만의 남성탐구) '대뇌로 즐기는 사이버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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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이라기보다는 모자처럼 생긴 헤드기어를 쓴 사내.
널부러진 품새가 정신을 잃고 기절한듯 싶지만 간간이 몸을 꿈틀대며
신음소리를 뱉는 걸로 봐서 의식은 있는 모양이다.
헤드기어에서 출발한 광섬유 케이블이 도착하는 곳은 책상 위 컴퓨터.
액정 모니터에는 현란한 여체의 움직임이 야릇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화면 속 여자가 입을 벙긋거리자 사내가 대답한다.
"당신도 대단한 걸? 우리 자주 만날까? 내게 접근할 수 있는 코드를 알려
주지..."
미래의 섹스를 그려볼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사이버섹스(Cybersex).
바로 컴퓨터와 네트워크의 발달이 불러온 가상현실 속의 섹스다.
이는 실제상황이 아니다.
훈련 상황은 더더욱 아니고 다만 상상일 뿐이다.
야밤에 컴퓨터 앞에 앉아 또닥또닥 키보드를 두드리며 외설적이고 적나라한
단어를 주고받는 직장인들.
눈이 벌개져라 인터넷을 뒤지며 포르노 사이트를 찾아 웹 서핑하는
젊은이들.
"컴섹스"로 통칭되는 유치한 수준에 불과하다.
아직까지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즉 조작된 시각과 청각에만 의존
하고 있다.
고글(Goggle)을 통해 3차원 영상을 보여 주고 스테레오 헤드폰을 통해
소리를 들려 주는 것뿐이다.
그러나 비약적인 컴퓨터 테크놀로지의 발달과 조각 맞추기 그림처럼 하나
하나 두뇌의 비밀을 벗겨내고 있는 의학의 진보는 장차 진정한 의미의 가상
현실을 만들어내게 될 것이다.
보고 듣고 냄새맡고 맛보고 만져서 느껴지는 감각인지 기능을 눈 귀 코 혀
피부 등을 거치지 않고 대뇌에서 직접 관할하는 것이다.
즉 미래에는 눈앞에 여자가 존재하지 않아도 후두엽을 자극해 여체를 볼수
있다.
변연계를 자극해 그녀의 향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두정엽을 자극해 매끄러운 살결을 만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앞서 상상한 대로 오감을 제공하는 가상현실 속에서 사이버섹스를
즐길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섹스냐 아니냐를 놓고 치열한 논쟁 또한 벌어질 것이다.
살과 살을 부비는 육체적인 접촉이 없으니 "후하게 봐줘 봤자 자위"라는
축이 있을 테고 삽입이 전부는 아니라며 "새로운 형태의 섹스"라는 축이
있을 것이다.
섹스의 의미를 좁게 보면 전자가 맞을 수 있고, 넓게 보면 후자가 맞을
수도 있다.
사이버섹스가 어떤 형태로 펼쳐지든 간에 과연 미래는 기다려 볼만한 세상
이다.
< 준 남성크리닉 원장 jun@snec.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4일자 ).
널부러진 품새가 정신을 잃고 기절한듯 싶지만 간간이 몸을 꿈틀대며
신음소리를 뱉는 걸로 봐서 의식은 있는 모양이다.
헤드기어에서 출발한 광섬유 케이블이 도착하는 곳은 책상 위 컴퓨터.
액정 모니터에는 현란한 여체의 움직임이 야릇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화면 속 여자가 입을 벙긋거리자 사내가 대답한다.
"당신도 대단한 걸? 우리 자주 만날까? 내게 접근할 수 있는 코드를 알려
주지..."
미래의 섹스를 그려볼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사이버섹스(Cybersex).
바로 컴퓨터와 네트워크의 발달이 불러온 가상현실 속의 섹스다.
이는 실제상황이 아니다.
훈련 상황은 더더욱 아니고 다만 상상일 뿐이다.
야밤에 컴퓨터 앞에 앉아 또닥또닥 키보드를 두드리며 외설적이고 적나라한
단어를 주고받는 직장인들.
눈이 벌개져라 인터넷을 뒤지며 포르노 사이트를 찾아 웹 서핑하는
젊은이들.
"컴섹스"로 통칭되는 유치한 수준에 불과하다.
아직까지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즉 조작된 시각과 청각에만 의존
하고 있다.
고글(Goggle)을 통해 3차원 영상을 보여 주고 스테레오 헤드폰을 통해
소리를 들려 주는 것뿐이다.
그러나 비약적인 컴퓨터 테크놀로지의 발달과 조각 맞추기 그림처럼 하나
하나 두뇌의 비밀을 벗겨내고 있는 의학의 진보는 장차 진정한 의미의 가상
현실을 만들어내게 될 것이다.
보고 듣고 냄새맡고 맛보고 만져서 느껴지는 감각인지 기능을 눈 귀 코 혀
피부 등을 거치지 않고 대뇌에서 직접 관할하는 것이다.
즉 미래에는 눈앞에 여자가 존재하지 않아도 후두엽을 자극해 여체를 볼수
있다.
변연계를 자극해 그녀의 향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두정엽을 자극해 매끄러운 살결을 만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앞서 상상한 대로 오감을 제공하는 가상현실 속에서 사이버섹스를
즐길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섹스냐 아니냐를 놓고 치열한 논쟁 또한 벌어질 것이다.
살과 살을 부비는 육체적인 접촉이 없으니 "후하게 봐줘 봤자 자위"라는
축이 있을 테고 삽입이 전부는 아니라며 "새로운 형태의 섹스"라는 축이
있을 것이다.
섹스의 의미를 좁게 보면 전자가 맞을 수 있고, 넓게 보면 후자가 맞을
수도 있다.
사이버섹스가 어떤 형태로 펼쳐지든 간에 과연 미래는 기다려 볼만한 세상
이다.
< 준 남성크리닉 원장 jun@snec.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