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시니어투어 Q스쿨을 통과,데뷔 첫해에 7승을 거두며 올시즌
상금왕까지 된 부루스 플레이셔(50)는 재미있는 얘기를 많이 갖고 있다.

그는 정규투어시절부터 시니어투어를 목표로 했다.

한마디로 일찌감치 "주제 파악"을 하고 시니어만을 겨냥, 몸과 마음을
단련한 것.

그가 금년 첫출전 대회인 2월의 로열 캐리비언 클래식으로 향할때
친구로부터 메모 한장이 날아 들었다.

"첫대회라고 해서 워밍업할 생각은 아예 말게나. 처음부터 우승을 목표로
밀어부쳐! 다른 선수들은 그 모두가 몸이 안풀린 상태, 준비가 덜 된
상태임이 분명해. 그러니 얼마나 좋은 우승 찬스인가"

친구의 조언이 적중했는지 그는 데뷔전에서 우승했다.

자신감을 얻은 플레이셔는 그 다음주에서도 연속 우승했고 이어진
2개대회에서는 각각 2위를 차지, 시니어돌풍을 일으켰다.

"플레이셔 스토리"는 골프의 또 다른 접근법을 제시한다.

욕심은 금물이라 하지만 남들이 다 그렇게 생각할때 "우승의 각오"을 굳게
다지는 "역 발상"도 중요한 것.

여기서 힌트를 얻어 아마추어들은 다음과 같이 생각할수 있다.

"요즘같은 초겨울에는 모두가 얼떨결에 플레이를 마친다. 몸이 무겁기
때문에 대개는 초반부터 무너진다. 따라서 라운드전에 충분히 몸을 풀어 놓는
등 전과 달리 대비하면 승자가 될 확률이 높다. 라이벌을 제압할수 있는
최적 싯점이 바로 지금이라는 얘기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