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몰렸던 한 초등학교가 막강한 동창들의 장학금
공세로 회생의 기틀을 마련했다.

화제의 학교는 경남 진주시 지수면 지수초등학교.

지난 21년 개교한뒤 고 구인회 LG그룹,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이상 1회 졸업생)와 고 조홍제(2회) 효성그룹 창업주를 배출했다.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은 이 학교 14회 출신.

이 학교는 이처럼 재벌총수의 산실로 유명한데도 연초 학생이 43명까지
줄어들어 교육부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 대상이 됐다.

모교가 없어질 처지에 놓이자 지난 9월 구자경 명예회장을 총동창회장으로
위촉, 재학생 늘리기에 나섰다.

동창회는 기금 5천만원을 조성, 전학 오는 학생에게 매월 30만원의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구 회장은 이와 별도로 11억원을 내놓아 체육관과 급식시설을 짓도록 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17명이 전학오면서 재학생이 60명으로 증가했다.

폐교 기준(50명)보다 10명 많지만 1학년과 5학년은 여전히 학급 구성이
어려운 상태.

동창회는 기금을 더 모아 학생 유치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 진주=김태현 기자 hyunl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