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성장엔진은 문화속에 있다.

하드웨어 다툼을 넘어 소프트웨어 싸움으로 이어졌던 경쟁의 무게중심이
"드림웨어" 영역으로 옮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젠 꿈과 이미지로 부가가치를 더하고 소비자의 마음을 붙들어야 경쟁에서
이길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신문은 10일 오후 2시 프레스센터에서 문화관광부와 공동으로
"상품의 문화화를 위한 21세기 전략"세미나를 열었다.

이순인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 본부장의 주제발표 내용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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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서 상품의 경쟁력은 대개 가격경쟁력과 비가격경쟁력으로
구분된다.

21세기에는 비가격경쟁력이 국가의 생존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는 비가격경쟁력의 바탕이 된다.

독일의 기계공업, 일본의 전자산업, 이탈리아의 패션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는 것도 바로 이들 국가의 문화가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세기는 문화와 경제가 하나가 되는 "문화경제"의 시대가 될 것이다.

디자인 산업은 이같은 시대적 요구를 가장 충실히 반영하고 있는 핵심적
문화산업이다.

특히 디자인은 한 국가의 기술 이미지 정보 지식 가치 정서 등을 바탕으로
창의성과 정체성을 통합, 산업과 문화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산업화 이후 현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한국의 제품과 디자인들은 서구와 일본
디자인의 영향, 고유한 문화의식과 조형정신이 단절됨에 따라 독자성을
잃어버렸다.

역사와 문화를 상품화 하는 것에 대한 반감, 즉 문화를 예술적 관점으로만
보려는 태도가 이같은 결과를 초래했다.

이제 생각을 전환해야 한다.

20세기는 치열한 무역전쟁의 시대였지만 21세기는 문화전쟁의 시대가
될 것이다.

상품을 수출하는게 아니라 문화를 수출하는 시대가 된다는 얘기다.

북구는 장인정신과 자연주의, 생활미학에 입각해 스칸디나비아식 우아함을
표출하고 있다.

독일은 기술이 바탕이 된 단순미를 통해 고유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 역시 전통적인 기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문화제품을 생산함으로써
성공을 거듭하고 있다.

스위스 네덜란드 이탈리아도 마찬가지다.

우리도 한국만의 독특한 디자인을 개발해야 한다.

전통속에 숨어있는 한국적인 것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해야 한다.

< 강동균 기자 kd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