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계 증권사인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톤(CSFB)증권이 대하패션을 5%
이상 매입했다는 신고서를 제출한 뒤 곧바로 그 주식을 모두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대하패션을 외국인투자자 선호종목이라고 생각하고 추격 매수한
투자자들이 충격을 받고 있다.

CSFB증권은 지난 11월 3일부터 10일까지 대하패션 주식 3만9천5백86주(6.6%)
를 코스닥시장에서 모두 팔았다고 9일 증권업협회에 신고했다.

이에앞서 CSFB증권은 지난 5일 증권업협회에 제출한 5% 지분변동신고서에서
는 지난 10월말께 대하패션 주식 3만9천5백86주를 사들였다고 알려왔다.

결과적으로 CSFB증권은 대하패션 주식을 1만4천~1만7천원에 매입한 뒤
2만2천~2만3천원에 팔아 단기간에 20%이상의 고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CSFB증권이 주식을 대량으로 처분함에 따라 대하패션 주식은 11월10일
이후로는 1만6천원대까지 하락했다.

증권사 영업팀들은 CSFB증권이 대하패션을 대거 매수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중에 주식을 산 투자자들중 손실을 볼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계에선 CSFB증권이 지분변동신고서를 제출한후 대하패션의 주가가
오르는 것을 기회로 주식을 처분한 점을 들어 무작정 외국인투자자를 뒤따라
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외국계 증권사를 포함한 기관투자가들은 1%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 날로부터 다음달 10일까지만 지분변동신고서를 제출하면
되기 때문에 지분변동 신고서에 따라 추격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생길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 주용석 기자 hohobo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