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전자공학과 70학번이 한국 정보통신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진대제 대표이사 부사장과 송문섭 전무, 허염 현대전자 전무와
표삼수 현대정보기술 대표이사 부사장, LG종합기술원의 이희국 부사장 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모두 미국에서 공부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기술"과 "경영"흐름을
궤뚫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진대제 대표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대부"로 불린다.

미 스탠포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후 IBM, 휴렛팩커드 등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85년 삼성전자 미 현지법인 수석연구원으로 삼성과 인연을 맺었다.

4메가, 16메가, 64메가, 2백56메가 D램 반도체를 일본보다 앞서 개발하는데
주역 역할을 했다.

97년 시스템LSI(대규모 집적회로)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 삼성의 비메모리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허염 전무는 삼성전자 맞수인 현대전자에서 비메모리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역시 스탠포드대에서 컴퓨터학으로 박사를 받았다.

삼성전자 미주법인에서 근무하다 95년 현대로 자리를 옮겨 진대제 대표가
이끄는 삼성전자와 경쟁하고 있다.

이희국 LG종합기술원 부사장은 휴렛팩커드 연구원으로 일하다 83년
금성반도체(구 LG반도체 전신) 본부장으로 입사했다.

그 뒤 15년동안 LG반도체에서 연구개발을 담당하다 빅딜(대규모 사업
맞교환)로 LG반도체가 현대전자에 합병된 이후 LG종합기술원으로 자리를
옮겨 이노베이션 센터를 맡고 있다.

공장 생산공정 기술 개발이 요즘 그의 임무다.

현대정보기술의 표삼수 대표와 삼성전자 송문섭 전무는 비반도체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표 대표는 미 켄터키대 조교수 등을 역임하다 90년 삼성종합기술원 이사로
삼성에 들어왔으며 95년 여름 현대전자 정보시스템 사업본부장으로 옮겼다.

98년 여름 현대정보기술 정보서비스센터장으로 임명됐으며 올초 대표이사
부사장에 올랐다.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송문섭 전무는 삼성전자의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사업을 세계7위로
키운 주인공이다.

삼성 회장 비서실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다 삼성종합기술원을 거쳐 97년부터
스토리지(정보저장)사업부를 책임지고 있다.

< 강현철 기자 hc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