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구 골프칼럼] '갬블러들의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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갬블러와 갬블러가 합치면 망할땐 크게 망하지만 운이 따라주면 멋지게
한몫 터뜨릴 수 있다.
JC페니클래식에서 존 데일리-로라 데이비스의 역전우승이 바로 그같은
기질의 승리.
주지하다시피 데일리와 데이비스는 남녀투어선수중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만큼 도박광들이다.
거기에 데일리는 뿌리 깊은 알콜중독증세로 선수생명이 끝나가는 단계에
있다.
올 상금랭킹은 1백58위.
올시즌의 데이비스 역시 최종라운드 우승경쟁때 마다 캐리 웹에 밀리고
박세리에 채였다.
특히 퍼팅이 너무 엉망이라 3m짜리만 들어가도 "이 대회의 가장 긴
퍼팅성공"이라고 한탄하곤 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들은 막판 가장 결정적 순간에 10m 내외의 퍼팅
을 연속 떨어뜨렸다.
우승이 무망했던 데일리조는 중압감 없이 "모 아니면 도"식으로 쳤을테고
그것이 먹혀 들자 퍼팅까지 신이 난 것.
반면 박세리조는 누가 먼저든 한사람이 부진하자 다른 사람도 부정적 흐름이
된 격이다.
번갈아 샷을 하는 방식에선 "복구해주는 역할"이 필요한데 "우승해야 본전"
이라는 당위성이 오히려 "모두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3라운드까지 "전무했던 보기"가 최종라운드에 두개나 나온 것도 "골프의
변치않는 속성"을 설명한다.
그러나 박세리조가 못친 것은 결코 아니다.
이번 경우는 데일리조가 갑자기 잘친 것이다.
아직 그들에게 애정을 갖고 있는 팬들이 많다는 점에서 데일리-데이비스조의
우승도 의미가 크다.
< 김흥구 기자 hkgolf@.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7일자 ).
한몫 터뜨릴 수 있다.
JC페니클래식에서 존 데일리-로라 데이비스의 역전우승이 바로 그같은
기질의 승리.
주지하다시피 데일리와 데이비스는 남녀투어선수중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만큼 도박광들이다.
거기에 데일리는 뿌리 깊은 알콜중독증세로 선수생명이 끝나가는 단계에
있다.
올 상금랭킹은 1백58위.
올시즌의 데이비스 역시 최종라운드 우승경쟁때 마다 캐리 웹에 밀리고
박세리에 채였다.
특히 퍼팅이 너무 엉망이라 3m짜리만 들어가도 "이 대회의 가장 긴
퍼팅성공"이라고 한탄하곤 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들은 막판 가장 결정적 순간에 10m 내외의 퍼팅
을 연속 떨어뜨렸다.
우승이 무망했던 데일리조는 중압감 없이 "모 아니면 도"식으로 쳤을테고
그것이 먹혀 들자 퍼팅까지 신이 난 것.
반면 박세리조는 누가 먼저든 한사람이 부진하자 다른 사람도 부정적 흐름이
된 격이다.
번갈아 샷을 하는 방식에선 "복구해주는 역할"이 필요한데 "우승해야 본전"
이라는 당위성이 오히려 "모두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3라운드까지 "전무했던 보기"가 최종라운드에 두개나 나온 것도 "골프의
변치않는 속성"을 설명한다.
그러나 박세리조가 못친 것은 결코 아니다.
이번 경우는 데일리조가 갑자기 잘친 것이다.
아직 그들에게 애정을 갖고 있는 팬들이 많다는 점에서 데일리-데이비스조의
우승도 의미가 크다.
< 김흥구 기자 hkgolf@.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