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권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정길 전 정무수석이 내년 4월 총선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김 전 실장은 여권의 새천년 민주신당 창당준비위의 부위원장으로 선임돼
신당의 영남권 대표주자로 나섰고 김 전 수석은 신당간판을 달고 부산 영도
지역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신당 창당준비위는 6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실행위원회를 열어 이용태
삼보컴퓨터 명예회장이 고문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공석이 된 부위원장에
김 전실장을 선임했다.

김민석 창당준비위 대변인은 "김 전실장이 국정운영경험이 있고 동서화합의
이미지에 걸맞으며 신당의 개혁방향에도 부합해 부위원장으로 선임됐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김 전 실장은 내년 1월20일 신당 창당이후에 부총재급으로 추대될
가능성이 높으며 그에따라 영남지역 공천에 적지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실장의 출마지역은 그동안 울진 또는 대구지역이 모색됐으나 최근에는
경북 청송.영도(현역의원 한나라당 김찬우 의원)쪽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길 전 수석도 이날 국민회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 지역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김 전수석은 한때 당선안정지역으로 예상되는 경기도 분당지역 출마도
고려했으나 "부산에서 지역갈등을 극복하고 선거혁명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로 부산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전수석은 10,11대를 포함, 부산에서 모두 다섯번이나 낙선한 기록을 갖고
있다.

12대(민한당,중.동.영도)와 13대(민주당,영도)때 두차례 부산에서 당선됐지
만 국민회의에 대한 영남권 정서를 감안할 때 사지에 뛰어든 셈이다.

김 전 수석은 부산출마결심이 대통령의 지시가 아닌 자신의 결심임을 강조
하며 "지역정서를 현실로 인정하기보다는 온 몸을 던져 맞서 싸우는 것이
나의 정치적 소신"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실장과 함께 청와대를 나온 장성민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한나라당 이신범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을 출마를 모색중인 것으로 전해
졌다.

< 최명수 기자 m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