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이 조사한 12월 결산 코스닥등록 기업들의 올해 영업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벤처기업들의 약진이다.

46개 벤처기업들의 순익은 지난해 4백억원에서 올해 2천80억원으로 무려
4백16.3%나 늘어났다.

물론 일반기업(35개사)도 작년 2조7천70억원의 적자에서 3천7백70억원의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어서 순익만 놓고 보면 그렇게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매출을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일반기업의 총매출은 10조2천7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0.4%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비해 벤처기업의 매출은 2조2천7백20억원으로 58.4%라는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일반기업의 순익증가가 금융비용 감소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는데 비해
벤처기업들은 매출을 늘려 순익을 증대시켰다는 반증이다.

실제로 벤처기업들의 영업이익은 97.2%나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통신업종(3개사)을 제외하곤 모든 업종이 큰 폭의 이익증가율을
나타내거나 흑자전환됐다.

대우증권은 통신업체중 경상이익이 적자로 전환되는 하나로통신과 적자확대
인 부일이동통신에 대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결정했다.

한편 예상수익에 근거한 올해말 PER(주가수익비율)는 벤처기업이 30.19배,
일반기업이 13.77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우증권은 예상실적을 근거로 가산전자 대양이앤씨 대하패션 데코
서울방송 시공테크 카스 호성케멕스 등 8개 종목을 매수추천했다.

코스닥시장에선 대표적인 소외주로 꼽히는 대하패션 데코등 의류업체도
2개나 포함됐다.

대우는 이들 회사의 경우 거래소상장업체인 한섬과 함께 여성복시장을
주도하고 있는데다 경기회복으로 신규 브랜드의 매출호조와 재무구조가
개선돼 장기매수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쌍용건설 영남제분 대한약품 행남자기 범아경비등에 대해
투자의견을 시장이하로 평가했다.

영남제분의 경우 올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1백12.8% 늘어난 48억원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매출이 14.0%로 줄고 업종선호도 등을 고려해볼 때 주가상승여력이
별로 없다고 분석했다.

범아경비는 내년엔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자본잠식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악재로 작용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