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의 최대 관심사는 선물만기일 효과다.

1조원규모의 프로그램매수잔고가 오는 9일 선물만기일을 앞두고 어떤 방식
으로 청산되느냐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게다가 4조원에 육박하는 유상증자 납입도 예정돼 있다.

공급물량 압박이 그 어느때보다 심한 기간이다.

이같은 물량압박에도 불구하고 증시주변 여건은 매우 우호적이다.

미국증시의 상승세, 엔화강세, 국내기업의 실적호전 지속, 지속되는 외국인
매수세등이 대표적인 호재다.

지난주엔 주초반 급등세를 지속하면서 3일 연속 1,000선 안착을 시도했다.

주후반 1,000선 안착에 대한 실망매물과 FT지수 편입불발 소식으로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950선에서 지지를 받았다.

이번주에는 선물만기일(목요일)을 앞두고 주초반 다소 충격을 받을수 있으나
주후반쯤엔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주요변수 =프로그램매수잔고의 청산 여부가 주가흐름을 결정짓는 최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자칫 1조원규모의 "시장가 팔자"물량이 대거 쏟아질수 있다.

이 경우 충격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현재로선 충격이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지난 98년말이후 매수차익거래 청산 청산물량의 영향으로 주가가
떨어진 적이 없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강세장에서는 통상 만기일이후 수급개선 기대감으로 만기일이 다가올수록
주가상승이 가속화된다는 것이다.

윤삼위 LG증권 조사역은 "증시주변 여건이 매우 우호적이어서 신규 매수
차익거래가 발생하거나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실제 충격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달리 해외증시 여건은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국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는 지난주말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247.12포인트(2.2%) 급등하며 11,286.19을 기록, 사상최고치 경신을 코앞에
두고 있다.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도 급등세를 보이며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적으로 대우의 해외채권단 처리문제가 이번주에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순조롭게 해결될 경우 강력한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투자주체별 동향 =외국인의 "사자 행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달들어 외국인의 순매수규모는 11월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다.

이는 절대적인 매수규모가 줄어든게 아니라 매도물량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이달들어 하루평균 절대매수규모는 2천9백억원으로 11월과 비슷하다.

윤삼위 조사역은 "12월들어 매수강도가 다소 약해진 것은 차익실현 매물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며 매수기조는 여전히 튼튼하다"고 말했다.

이길영 ING베어링증권 이사도 "매매규모는 줄어들수 있으나 순매수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투신사들은 적극매수에 나서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매수차익거래잔고 청산이 임박해있는데다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진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조재홍 한국투신 펀드매니저는 "적극매수보다는 청산물량을 저가에 잡으려는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전망 =전문가들은 주초반 약세 내지는 탐색전의 양상을 보이다가
주후반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윤삼위 조사역은 "주초에는 프로그램매수 청산매물이 나오면서 지수가
출렁거릴 가능성이 높지만 저가매수세가 상당히 포진해 있어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940을 저점으로 주후반 1,000선 돌파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조재홍 펀드매니저는 "물량부담에도 불구하고 증시주변 여건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어 프로그램매수 청산에 따른 충격은 950선 정도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