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부치 게이조 일본총리는 5일 고노 요헤이 외상에게 지난해 8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조치로 취한 식량지원과 국교정상화 협상의 동결
해제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오부치 총리는 이날 시애틀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 참석하고
귀국한 고노 외상과 만나 초당파 의원 방북단이 노동당과 합의한 수교협상
조기 재개 문제를 협의, 이같이 지시했다.

고노 외상은 이에 따라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총리와 노나카 히로무 자민당
간사장 대리 등 방북단 간부들에게 합의에 이르게 된 경위 등을 들은 뒤
연내에 예비교섭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 정부는 수교협상과 관련, 수석대표급의 전체회의와는 별도로
의제별 분과위를 설치해 교섭을 진행하는 방안을 북한측에 제안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신문은 전체회의에서 모든 의제를 일괄 교섭하는 방식으로 나가면 개별
의제가 벽에 부닥칠 경우 모든 교섭이 중단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같은
제안이 나왔다고 외무성 소식통을 인용, 전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