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환 회장이 대한생명 바꾸기에 한창이다.

"열린 경영"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회장의 개혁은 권위주의를 씻어내는데서
출발한다.

이 회장은 최근 이정명 대표이사 부사장이 분기별 영업실적 우수자를
시상할 때 관례대로 단상에 서서 상을 주자 제동을 걸었다.

"상하나를 주더라도 같은 선상에서 줘야 한다"며 "단상 단하 구분을
없애라"고 지시해 급히 행사장 집기배치를 바꿔야 했다.

조회를 할 때도 회장용으로 마련된 집기를 치우도록 했다.

취임식 날에는 취임사를 끝내기가 무섭게 즉흥적으로 회의장에서 바르게
앉는 법 등 예절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대한생명에 최근들어 회의가 자주 열리는 것도 이 회장 취임후 달라진
점이다.

실무직원간, 임원과 직원간 토론을 활발히 벌여 의사결정을 해야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또 임원만 상대하지 않고 실무담당자를 직접 불러 얘기를 듣는다.

이 회장은 사실상 신동아그룹의 회장이다.

21개 계열사의 주식을 대한생명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계열사관리를 위해 대한생명 안에는 "계열사 구조조정사무국"이 설치됐다.

이 회장이 불어넣고 있는 변화의 바람이 다른 계열사로도 파급될지 주목
된다.

< 허귀식 기자 window@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