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점잖은 모임에 가면 와인을 마시는 경우가 많다.

서양식 요리에는 필수적으로 와인이 곁들여진다.

최근 국내에도 와인 애주가가 늘고 있지만 일반인에게 와인 마시는 법은
아직도 까다롭게 느껴진다.

와인 매너는 와인 고르기부터 시작된다.

대부분 예약된 식사 자리에는 식탁이 미리 꾸며져 있어 와인보다는 잔을
먼저 접하게 된다.

와인잔은 보통 레드 와인용과 화이트 와인용 2개가 쓰인다.

결혼 피로연등 파티에는 샴페인 글라스가 추가된다.

와인잔은 보통 튤립 모양으로 주둥이 부분이 오므라들어 향이 분산되지
않도록 되어 있다.

와인잔은 내용물을 그대로 볼수 있게 깨끗히 닦아야 한다.

잔 표면에 세제가 남아 있으면 와인 향이나 맛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잔을 세척한 후에는 백색의 무명천으로 닦아 낸다.

와인잔은 반드시 한 와인에 한잔씩을 쓴다.

화이트 와인을 마신 잔으로 레드와인을 마시면 안된다.

잔에 묻어있는 와인의 향미가 다음 와인에 영향을 준다.

이탈리아나 프랑스의 정식에는 애피타이저 와인이 따로 있으나 그밖의
나라에서는 화이트 와인으로 대신한다.

와인은 잔의 3분의 2 이상을 따르지 않는다.

와인의 향을 감상할 때 코끝이 잔속으로 약간 들어갈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주법에는 잔을 받을때 잔을 드는 버릇이 있으나 와인을 받을 때는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

와인을 마시기 전에 색과 광택을 천천히 감상한후 잔을 코 끝에 대고
잔위에 서리는 휘발성이 강한 향기를 먼저 맡는다.

그 뒤 숨을 들이켜 밑으로부터 올라오는 향기를 맡으면 향기의 조화를
느낄수 있다.

포도가 가진 아로마 향과 양조및 숙성으로 생성된 부케향이 조화를 이뤄야
고급 와인이다.

와인을 마실 때는 잔을 기울여 와인에 혀가 약간 잠길 정도로 마신후
천천히 음미한다.

산뜻한 맛과 미묘한 신 맛, 약간 떫은 맛과 단 맛을 골고루 느끼며 서서히
삼킨다.

파티의 주인이라면 좋은 와인을 고르는 것은 기본이다.

평소에 좋아하는 와인이 있다면 그것을 내놓으면 된다.

그러나 외식 때는 레스토랑에 있는 와인중에서 골라야 하기 때문에 소믈리에
(와인주방장)를 통해 음식의 종류나 가격에 맞는 와인을 고르는게 좋다.

와인에 관해 자신이 없다면 가격대만 결정하고 소믈리에게 맡겨도 무방하다.

좋은 와인은 색깔과 광택이 좋고 맛과 향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와인은 같은 상표라도 양조연도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 보존 기간이나
선택방법에 신중해야 한다.

이종기 < 두산씨그램 공장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