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의 자산을 초과하는 부채규모가 각각 2조4천2백42억원
과 8천9백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변형 한국투신사장과 김종환 대한투신사장 등 두 회사 경영진을
조만간 경질하고 올해중 두 회사에 3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키로 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일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에 대한 자산 부채 실사결과
지난 10월말 현재 자산을 초과하는 부채액이 한국투신 2조4천2백42억원,
대한투신 8천9백10억원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한국투신의 자산초과 부채규모는 당초 정부가 예상한 2조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대한투신의 경우에도 대우관련 어음 1조2천48억원이 부실에 포함되지
않아 앞으로 부채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감위는 오는 10일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두 투신사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감자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감자는 현재 각각 2천억원에서 1백억원으로 실시된다.

정부는 오는 17일 한국투신에 6천억원, 대한투신에 3천억원의 공적자금을
담배인삼공사와 기업은행 주식으로 현물출자할 예정이다.

이후 오는 28~29일께 산업은행 기업은행 기타 금융기관의 출자금 2조1천억
원의 출자를 완료할 방침이다.

정부는 한투 2조원, 대투 1조원외에 공적자금을 추가 투입하지 않기로
했으며 나머지 손실은 영업이익 등으로 메워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공적자금이 투입되기 전에 두 투신사의 현 경영진을 전면 물갈이
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변형 한투사장과 김종환 대투사장은 오는 9일 임시주총전에
사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후임 사장을 물색중이나 현 재경부 고위관료들이 고사하고 있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할 방침이다.

정부는 공적자금 투입이 완료되면 부실책임규명을 위한 특검을 실시,
관련자를 대상으로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

[ 한국투신 및 대한투신 감자 및 증자일정 ]

<> 12월9일 : 한국, 대투 임시주총(제3자 배정근거 마련 및 수권자본금
확대 의결)
<> 10일 : 금감위, 부실금융기관 및 감자명령
<> 17일 : 정부 공적자금 투입(한투 6천억원, 대투 3천억원)
<> 18일 : 한투, 대투 이사회 감자결의
<>27일이후 : 감자효력 발생, 신주발행 유상증자결의
<> 28-29일 : 산업(1조3천억원), 기업(6천억), 기존주주(2천억원) 출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