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총재는 1일 "옷로비 사건등은 특별검사에 맡기고 여야는 정치본연
으로 돌아가 예산안과 정치개혁법안등을 합의 처리하자"고 정부.여당에
촉구했다.

이를 위해 이 총재는 "김대중 대통령은 신당창당에서 손을 떼고 국정에
전념하라"고 요청한후 "특검법을 개정해 국민적 의혹을 사고 있는 사건들의
진상규명을 맡기자"고 제의했다.

이 총재는 이날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지금의 위기는 현 정권이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김 대통령은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과감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걸려있는 문제를 오늘 (내가) 제시한대로 여야간 합의와 진솔한 대화로
풀어야지 다수의 힘을 믿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식 강행처리로는 정상화가
어렵다"며 여야간 진솔한 대화를 촉구했다.

현안을 풀기위한 총재회담에 대해 이 총재는 "국민이 바라는 것은 여야
영수가 마주앉았다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의도로 정국을 풀어가 성과가
있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신의와 의지가 필요하며 해결방안이
제시돼야 한다"고 주장, 총재회담을 위해서는 현안에 대한 대체적인 윤곽이
제시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총재는 "김 대통령은 국정에 전념하기보다는 내년 총선을 의식하여
신당을 만드는 일에만 앞장서고 있다"고 비난한뒤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기
위한 김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또 "야당은 우리 정치가 민생을 살피고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정치 본연의
모습으로 되찾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