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실업률이 외환위기 여파로 1.5%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실업률이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유발하지 않는 가운데
달성할 수 있는 최저수준의 실업률로 완전고용실업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에따라 경기가 좋아져도 과거와 같은 2%대의 저실업률 시대로 되돌아
가기는 상당기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자연실업률이 99년 상반기중 3.8%를 기록, 외환위기가 발생하기
전인 96년(2.3%)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고 30일 밝혔다.

자연실업률은 지난 73~80년 6.3%로 높아졌으나 이후 줄곧 하락했다.

91년 이후엔 2%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노동시장의 구조변화로 인해
98년 3.6%로 3%대에 들어섰다.

실제실업률이 자연실업률 밑으로 떨어지면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된다.

따라서 자연실업률이 1.5%포인트 높아졌다는 것은 경기가 회복돼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피하기 위해서는 외환위기 전보다 30만명 가량의 실업자가
더 발생하는게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계속 진행중이어서 자연
실업률이 내년중 4%대로 올라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