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12월 1,2일 이틀동안 일반공모방식으로 전환사채(CB) 1천억원
어치를 발행한다.

전환사채란 정해진 기간내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어있는
채권이다.

전환사채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전환가격과 주가전망, 만기보유시 채권이자율
발행회사의 재무건전성, 기타 발행조건 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
들은 조언하고 있다.

<> 전환가격 =이사회 개최일까지의 주가를 근거로 산정한 외환은행 전환사채
의 전환가격은 5천1백22원이다.

그러나 전환사채 발행후 3개월이 지나는 2000년 3월7일 전날 기준으로
계산하는 전환가격이 5천1백22원보다 더 떨어질 경우 "낮은 가격"으로
전환할 수 있는 가격이 바뀐다.

다만 5천원 미만일 경우에는 재무관리규정에 따라 최종 발행가격이 액면가인
5천원으로 결정된다.

따라서 전환가격은 5천~5천1백22원 사이에서 정해지게 된다.

외환은행은 전환가격이 바뀔 경우 곧바로 한국경제신문에 공고할 예정이다.

<> 사채이자율 =외환은행 전환사채에 투자한 사람은 두가지 종류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꾸지 않는 한 매년말 연 4%의 이자를 받는다.

또 5년동안 전환사채를 그대로 보유하면 5년째 되는 해에 채권금액의
50.82%에 해당하는 이자를 한꺼번에 받게 된다.

매년말 받는 이자와 5년째 되는 해에 지급받는 이자를 합하면 매년 12%의
이자를 복리로 받는 것과 같다고 외환은행은 설명했다.

외환은행은 전환사채의 만기를 10년으로 정했다.

그러나 "발행후 5년째에 조기상환선택권(옵션)을 발행 회사가 갖는다"는
규정을 둬 실제로는 5년만기 전환사채라고 할 수 있다.

<> 무보증 후순위 채권 =외환은행이 발행하는 전환사채는 무보증 후순위
조건이다.

"무보증"이란 보증기관의 보증없이 은행의 자체 신용으로 발행했다는
사실을 말한다.

외환은행이 발행하는 전환사채의 신용평가등급은 높은 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AA로 평가했고 한국신용정보는 AA-로 등급을 매겼다.

AA(더블A)는 "원리금 지급이 거의 확실하고 투자위험도가 매우 낮은 우량
채권"을 뜻한다.

"후순위"는 만약 원리금 상환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변제순위에서 다른
채권에 밀린다는 뜻이다.

파산이나 회사정리절차에 들어갔을 경우 다른 채권을 모두 갚은 이후에야
원리금을 상환받을 권리를 갖게 된다.

외환은행이 후순위 전환사채에 "특약"조건을 붙인 것도 눈여겨 봐야 한다.

파산이나 청산절차, 회사정리절차에 들어갈 경우에는 후순위 특약조건과
동일한 조건의 채권을 제외한 모든 채권이 먼저 변제받은 후에야 변제권리가
돌아온다고 규정돼 있다.

외환은행은 또 지급불능상태에 빠질 경우 "전환사채의 채무를 손실의 보전에
충당할 수 있다"고 정했다.

다른 채무를 먼저 갚기 위해 후순위전환사채로 조달한 자금을 여기에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외환은행의 수지악화로 배당을 하지 못하거나 BIS(국제결제은행)자기자본
비율이 8%밑으로 떨어질 경우 이자 지급을 연기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지연이자는 연12%를 적용한다.

<> 투자전망 =만기보장 수익율이 연12%여서 채권으로서 투자가치는 높은
편이다.

정기예금 금리가 연 7~8%인 점을 감안하면 여유자금으로 장기투자를 해 볼
만하다.

주가가 전환가격 이상으로 올라갈 경우에는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외환은행의 주가전망이다.

현재 주가가 액면가를 밑돌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전환사채의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대우사태와 이로인한 금융권 구조조정 우려 때문에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

대부분의 재테크 전문가들은 외환은행 전환사채에 단기투자하기 보다는
여유자금으로 장기보유 투자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하고 있다.

< 현승윤 기자 hyuns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