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에 의한 공모주 배정방식으로 인해 최근 공모가격에 거품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판매되기 시작한 하이일드 펀드까지 공모주에 대한 수요
예측에 참여함에 따라 그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25일 증권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공모가의 지나친 할인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됐던 수요예측제도가 최근의 증시활황기조와 어우러져 지금은 오히려
공모가를 지나치게 상승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행 수요예측제도에 따르면 우선 기관들이 수요예측에 참여해 일정 가격을
적어내고 이 가격을 바탕으로 공모가가 결정된다.

이렇게 공모가가 정해지면 공모주는 그 가격 이상을 제시한 기관들에게만
배정된다.

즉 얼마를 적어내든지 공모가만 넘어서면 확정된 공모가로 주식을 배정받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에 대한 분석능력이 떨어지는 소규모 기관의 경우는 일단 높은
가격을 적어내고 보자는 심리가 팽배해 지고 있다.

최근의 발행시장 상황을 볼 때 신규상장되거나 등록된 기업의 경우 상당기간
공모가 이상의 주가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닥 등록업체의 경우에는 이런 현상이 더욱 심각하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여기에다 최근 하이일드 펀드에 공모주의 10%를 우선배정키로 함에 따라
수요예측에 참가하는 대상이 증가, 공모가격의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하이일드 펀드를 운영하는 투신사의 경우는 펀드의 설정배경을 고려할 때
공모주를 일정비율이상 편입시켜 수익률을 유지해야 하는 입장이므로 낮은
가격을 제시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투신사의 한 관계자는 "하이일드 펀드 설정의 근본취지도 살리고 공모가의
거품도 걷어내기 위해서는 수요예측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며 "하이일드
펀드의 경우 수요예측에서는 제외하고 단지 결정된 공모가 수준으로 공모주를
배정받을지의 여부만 투신사에게 물어보는 방식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