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에서 과장급이상 엘리트들이 줄줄이 빠져나가고 있다.

산업정책의 공백마저 우려될 정도로 이직사태가 심각하다.

지난 9월초까지 중소기업정책반장을 맡았던 이홍규 국장은 모 벤처기업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하고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다.

또 행시 29회 출신으로 선배들을 제치고 산업정책과장으로 발탁됐던 이창양
과장은 대학교수 자리로 옮기기 위해 국내 K대학및 H대학 등과 논의하고
있다.

이 과장은 행정고시 일반행정분야 수석을 한뒤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인재로 정덕구 장관이 지난 9월 특별히 발탁한 케이스다.

또 미국에서 국제변호사 자격을 취득, 투자정책과장으로 발탁됐던 이진환
과장도 조만간 법무법인 "김&장"으로 옮기기로 했다.

이밖에 1급등 고위직에서도 민간기업으로의 이직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부에는 아직 확정단계에 있지 않지만 이직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다른 간부들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창양 과장 등과 함께 전진배치됐던 다른 초임과장들도 승진을 제쳐 놓고
대학원 진학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 국장은 인터넷관련 기업을 창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앞서 올해 중반에는 실력을 인정받던 안완기 서기관이 한미법무법인
으로 옮기고 이현식 과장이 LG정유 상무로, 백만기 특허청 국장이 ''김&장''
으로 각각 스카우트 됐다.

이처럼 순탄하게 승진하던 신참과장을 포함해 간부들이 줄줄이 이직을
결심하자 다른 동료 공무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퇴직을 결심한 한 공무원은 "산업정책의 역할이 갈수록 줄어드는데다 경직된
조직문화 등 공무원사회가 시대조류에 점점 뒤떨어지고 있는데 대한 불안감
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개방형 임용제가 실시되면 민간에서 실력을 쌓은뒤
언제든지 돌아올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 김성택 기자 idnt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