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은 굳이 "험악한 세상"으로 나오려 하지 않는다.

범죄나 사고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점차 자신만의 안락한 성인 집으로 숨어든다.

또 그 집을 안전한 성으로 만들려고 투자한다.

지난 5월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있었다.

그 사건을 보는 부모나 학생이라면 아마 학교 대신 집에서 공부하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또 얼마전엔 교회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교육만이 아니라 다른 영역에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디지털 기술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업무도 컴퓨터를 통해 집에서 할 수 있고 놀이도 인터넷을 통해 안방에서
즐길 수 있다.

쇼핑이나 외식도 배달을 통해 집에서 해결할 수 있다.

디지털 TV 등이 보급되면 영화관에 갈 필요도 없다.

여기서 두 가지 인식이 필요하다.

첫째, 기업이 기존 방식으로는 소비자를 만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이제 기업은 전화 팩스 우편 인터넷 직접방문 등 다양한 수단으로 소비자를
직접 찾아가야 한다.

제품과 서비스를 멋있게 전시해 놓고서 그것을 보러 와달라고 외치는 것은
점점 의미가 줄어든다.

이미 홈쇼핑 배달체제 교육프로그램 등이 이를 실현하고 있다.

앞으로는 인터넷이라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더욱더 활성화될 것이 분명하다.

소비자를 직접 찾아가려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

둘째, 소비자가 자신의 거주지를 든든한 성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관련사업
에 새로운 시장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방범시스템 개인경호 각종보험 등이 좀더 저렴하게 누구나 마음놓을 수 있는
확실한 서비스를 구사한다면 현재보다 훨씬 수요가 많을 것이다.

또 나만의 성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인테리어 홈쇼핑 욕실꾸미기 등은
지속적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 것이다.

< cho3510@samsung.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