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연3일째 하락, 760대로 미끄러졌다.

2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974.05)보다 4.76포인트(0.49%) 하락한 969.29에
마감됐다.

지난 22일부터 노출되기 시작한 수급불안에다 금리급등마저 겹쳐 주가가
내림세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게다가 전날 미국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 장중 내내 힘을 쓰지 못했다.

개장부터 하락세로 출발한 주가는 회사채유통수익률이 연10%를 넘어선
오전 한때 957.57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사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조기에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으로 낙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별로 영향력이
없었다.

외국인이 연5일째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매수강도는 눈에 띄게 떨어졌다.

투신사들도 오랜만에 "사자"에 나섰으나 상징적 차원에 불과했다.

이 과정에서 거래도 크게 위축돼 거래량은 3억주를 간신히 넘었다.

<> 특징주= 철강금속업과 전기기계업종을 제외하곤 거의 대부분 업종이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증권업종은 전날보다 3.93%나 하락했다.

"빅5"중에선 삼성전자와 한국전력 포항제철이 올라 체면치레를 했다.

그러나 중저가 우량주인 옐로칩이 대거 내림세를 기록했다.

그룹별로는 현대그룹과 삼성그룹주가 두더러진 약세를 보였다.

현대그룹의 상장 26종목중 현대엘리베이터만 소폭 올랐을뿐 25종목이
하락했다.

이에비해 대우그룹주는 주요계열사의 워크아웃계획이 확정됐다는 소식으로
강세를 띠었다.

대우중공업 대우전자 대우전자부품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보이는 와중에서도 한솔CSN 청호컴퓨터 대유통상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내린 종목이 6백92개로 오른종목(1백48개)보다 5배가량 많아 체감지수는
더욱 싸늘했다.

<> 진단= 금리상승과 수급악화라는 걸림돌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어
서 주가조정도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특히 주가가 900선에서 금리가 오르고 있어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낙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국내외 여건이 좋지 않은 쪽으로 돌변,
상당한 기간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당분간 보수적 매매패턴을 취하되 실적
위주 개별종목을 저가매수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