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세계 처음으로 앞쪽 양측면등 3방향에서 냉기를 보내 냉방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에어컨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한국경제신문이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 6시그마경영기법이
연구개발단계부터 적용됐으며 개발과정에서 1백82건의 특허기술이 확보됐다.

LG는 내년부터 이 제품을 주력으로 수출드라이브를 걸어 현재 3위인
세계시장 점유율을 2003년 1위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정병철 LG전자 사장은 24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대리점사장 등 7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뉴밀레니엄형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및 사업전략 설명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공개된 신제품 에어컨(9개모델)은 에어로팬을 써 앞면 뿐아니라
양옆면에서도 동시에 냉기를 뿜어주는 3면입체냉방 방식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에어로팬은 항공기날개처럼 생긴 팬으로 기존 에어컨과 달리 열교환기
아래쪽에 설치, 아래쪽에서 공기를 밀어올려줘 빠르고 균일한 냉방이
가능토록 하고 있다.

이를통해 위아래와 좌우의 온도차를 각각 72%와 58%가량 개선했다고 LG는
설명했다.

이같은 개선효과로 실외온도 섭씨 33도에서 26도까지 낮추는데 걸리는 시간
을 5분30초로 줄였다고 강조했다.

기존 에어컨의 경우 8분10초가량 걸린다.

LG측은 따라서 에어컨의 가장 큰 문제점인 전력소모를 기존제품보다 최대
50%까지 절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제품은 이와함께 마이콤과 면역알고리즘을 채용, 외부 온도변화를 감지해
희망냉방온도에 도달한 뒤부터는 단계적으로 1도씩 올려주고 있다.

이를통해 에어컨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생기는 냉방병등 부작용을 줄여주는
건강냉방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LG는 말했다.

또 트윈 플라즈마 공기정화기능을 달아 공기중에 있는 먼지 악취 진드기 등
불순물을 살균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LG는 이 제품의 연구개발 단계부터 6시그마 경영 기법을 적용했다.

6시그마는 1백만개의 제품가운데 단 3.4개의 불량만을 허용, 완벽한 품질을
추구하는 경영혁신 활동이다.

20여 차례에 걸친 고객조사를 통해 고객이 가장 요구하는 사항(6시그마의
CTQ)를 찾았다.

이에따라 뉴밀레니엄 에어컨 컨셉이 "골고루 빠르게 건강하게"로 정해졌다.

총32명의 연구원이 1년이상 31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개발했다.

LG는 이 제품 개발을 통해 총 1백82건의 기술을 확보하고 국내외에 특허를
출원했다.

김쌍수 부사장(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장)은 "이 제품을 주력으로 육성해
내년중 1조4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마쓰시타(13%) 미쓰비시(11%)에 이어 세계3위(8.2%)인 시장점유율을
2003년까지 1위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를위해 현재 80만대인 중국 생산기지 설비를 증설, 1백만대 수준으로
늘리는 등 해외 9개국의 생산시설을 확충키로 했다.

2003년엔 연간 4백50만대의 생산체제를 갖출 방침이다.

< 윤진식 기자 jsy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