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학생들의 성별.학교급별 흡연율은 2년전에 비해 대부분
낮아졌으나 남자 중학생은 두배 가까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88년부터 매 2년마다 중고생 흡연율을 발표해 온 한국금연운동
협의회는 올해 6천여명을 대상으로 흡연실태를 조사한 결과 남자 중학생의
흡연율이 지난 97년 3.9%에서 올해 6.2%로 높아졌다고 23일 밝혔다.

반면 남고생의 흡연율은 97년 35.3%에서 올해 32.6%로, 여중생은 3.9%에서
3.1%로, 여고생은 8.1%에서 7.5%로 각각 낮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장 흡연을 많이 하는 시기는 남학생의 경우 고3때로
41%, 여학생은 고1때로 10.5%의 흡연율을 보였다.

이는 남자의 경우 대입을 앞두고,여자는 새로운 학교에 적응할 때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실업계여학생의 경우 97년 14.8%에서 20.8%로 높아져 인문계여학생의
2.5%와 비교해 큰 대조를 보였다.

또 지난 88년 첫 조사에서는 남자 중학생의 경우 농촌지역 흡연율이 2.3%로
도시지역의 0.8%보다 높았으나 올해는 도시지역 7.4%,농촌지역 5.7%로
역전됐다.

한편 우리나라 남고 3년생은 일본(26.2%, 91년) 미국(28.2%, 97년) 영국
(20.5%, 94년) 등 선진국 학생보다 월등히 높은 흡연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