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브랜드 가치를 지키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진행중인 (주)대우가 브랜드 자산 가치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우 브랜드는 선진국 및 신시장에서 이미 뿌리를 내린 만큼 이를 유지해야
회생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여겨서다.

(주)대우측은 비록 무리한 해외투자 과정에서 국민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안겨줬지만 브랜드 등 무형자산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면 더 큰
손실이 발생한다는 점을 정부 및 채권단 관계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주)대우는 98년 기준 자동차의 경우 우즈베키스탄 불가리아 베네수엘라 등
14개국에서 시장점유율 3위이내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자는 24개국에서 10여개 품목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전자렌지의 경우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폴란드 등을 석권하고 있다.

미얀마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지에서는 대우 냉장고 시장점유율이 1위다.

이밖에 이 회사는 섬유 경공업 통신장비 귀금속 등의 품목도 대우 독자
브랜드로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왔다.

이같이 전세계적으로 대우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진 것은 (주)대우의
수출영업시스템이 경쟁력이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 회사는 전세계 1백90여개국에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국내에 2천여개의
수출 협력업체를 보유하고 있다.

또 8천명이상의 해외 단골 고객이 있다.

이중 2천4백45명의 바이어는 10년 이상 거래관계를 맺고 있다.

또 3국간 거래 플랜트 오거나이징 등 복합거래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는
등 영업기반이 탄탄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주)대우에 대한 채권단의 실사는 청산가치에 근거한
것으로 무형자산에 대한 평가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외국의 예에 비춰
볼 때 브랜드 가치가 장부상 자산가치보다 높이 평가받는 사례도 많다"고
강조했다.

(주)대우는 전세계에 뿌리내린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앞으로 "대우"
브랜드로 더 많은 제품을 수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채권단 및 정부 관계자
에게 피력하고 있다.

< 이익원 기자 ik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