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무중의 명무"

인간문화재 우봉 이매방옹(72)이 춤인생 65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무대를
마련한다.

오는 28~29일 오후 7시 국립중앙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는 "우봉 이매방
대공연".

96년 고희 기념공연 이후 3년만에 처음 갖는 공연으로 송수남 채상묵등
80여명의 제자와 함께 선다.

"고희 공연이 마지막이 될 줄 알았지. 당시 몸이 많이 쇠했었거든. 그런데
갈수록 몸이 좋아지는 거야. 내가 살아있고 아직도 춤을 추고 있다는 사실을
대중에게 알려야 한다는 제자들의 권유에 따라 다시 공연을 열기로 했지"

이옹은 무용 부문에서 두개의 중요무형문화재(승무 살풀이)를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춤꾼.

7세때 춤을 시작한 이후 신묘한 발디딤과 흐르듯 유려한 춤맵시,
요염하면서도 화려한 호남춤의 정수를 선보이며 "신들린 춤꾼"이란 찬사를
받아왔다.

이번 무대는 40~50년대 이후 거의 공연되지 않았던 춤을 중심으로 꾸며진다.

대감놀이 장검무 기원무 화랑도등 12가지 레퍼토리.

이옹은 승무 살풀이 입춤 보렴무를 직접 보여줄 예정이다.

인간문화재 강선영씨가 우정출연해 태평무를 춘다.

"전통춤에는 정.중.동이 모두 들어있지. 음양의 조화가 적절히 이뤄진달까.
서양춤은 보통 동적인 면만 강조되잖어. 한과 기쁨을 온전히 녹여내려면
일체의 잡념이 없어야 해. 그러려면 연륜이 쌓여야지. 잘 익은 젓갈처럼
곰삭은 맛을 우러낼 수 있어야혀. 그게 비로소 춤인게야"

(02)571-4584

< 김혜수 기자 dears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