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막을 내린 99 추계 컴덱스의 주제는 "소비자를 위한 기술"로
요약될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컴덱스 사상 가장 개인 소비자에게 초점이 맞춰진 행사
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런 평가와 어울리는 기술과 상품이 대거 소개됐다.

컴덱스의 무게 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로 옮겨간 것도
이번 전시회의 특징이다.

컴덱스에 참가한 국내 중소업체들도 기대이상의 성과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 주목 받은 기술 = 이번 전시회에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모은 대표적인
기술은 블루투스과 임베디드 시스템이다.

블루투스(Bluetooth)는 지난해 5월 에릭슨 노키아 IBM 등 5개 업체들이
결성한 "블루투스SIG"가 공동개발한 무선 네트워킹 기술의 표준이다.

개인이 사용하는 모든 정보기기와 가전제품을 무선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이 기술은 차세대이동통신인 IMT2000과 함께 인간생활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9백여개 업체들이 합류해 명실공히 세계적인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임베디드 시스템은 하나의 칩에 전자제품의 작동원리를 담아 운영체제(OS)
가 없어도 동작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대표적인 임베디드 시스템으로는 컴퓨터칩 제조업체인 AMD의 "이지나우"와
액션텍일렉트로닉스의 "인터넷폰" 등이 있다.

<>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 중심으로 = 이번 컴덱스의
또다른 특징은 소프웨어와 네트워크 중심으로 힘이 쏠린 것이다.

과거에는 하드웨어가 주류를 이뤘으나 이번 전시회에서는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 위주로 전시회가 꾸며졌다.

IBM 컴팩 델 등 대형 하드웨어 업체들이 이번에는 대거 불참했다.

국내업체들도 마찬가지다.

LG전자만 유일하게 독립부스를 마련했다.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는 단독 부스를 마련하는 대신 호텔의 스위트룸을
임대해 홍보와 상담을 했다.

<> 국내 중소업체들도 큰 성과 = 컴덱스에 참가한 국내 중소업체들의
성과도 눈부시다.

이미지 인식 카메라 "스마일캠"을 출품한 신테크는 새너제이에 위치한
투자회사인 피코스타와 자본금 30만달러의 합작회사를 올해안에 설립키로
하는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가상사설망(VPN)용 원격제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아란타는 투자회사인
유니프로로부터 1천만달러의 투자제의와 마케팅 지원을 약속받았다.

시그넥틱스는 모토로라에 MPEG2 인코더 샘플을 제공키로 한 것을 포함,
총 30만달러 규모의 투자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인터넷폰과 웹메일 등 인터넷 소프트웨어를 출품한 아리수인터넷은 25만
달러 규모의 상담실적을 올렸다.

< 라스베이거스(미국 네바다주)= 송태형 기자 toughl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