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왕" 유창혁과 도전자 조훈현의 2라운드 싸움 역시 초반부터 한치앞을
내다볼수 없는 대접전을 벌였다.

유창혁9단과 조훈현9단이 18일 한국통신프리텔사옥에서 열린 n016배 제7기
배달왕기전 도전5번기 제2국에서 맞붙었다.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통신하이텔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통신프리텔이
후원하는 이번대회 2국에서 1승을 먼저 따내 다소 느긋한 유9단에게 조9단이
초반부터 대공세를 펼치는 형국이었다.

두 기사는 치열한 공방으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싸움바둑의 전형을
전개했다.

초반에는 조9단이 좋아하는 변형 화점포석이 윤곽을 잡아갔다.

유9단은 백세력을 퇴치하고 흑거점을 마련하기 위한 대반격에 나섰다.

전장은 곧 중앙으로 번졌다.

두 기사는 중앙에서 교두보 마련을 위한 공방으로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전투가 가열되면서 전장은 "줄바둑"과 "장대형"이 여러군데서 보이는 기묘한
형태를 갖췄다.

조9단은 파괴력을 가진 묘수를 찾느라 장고를 거듭했다.

윤기현9단은 "조9단이 선보인 두개의 신수가 성공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날 대국은 케이블TV와 인터넷 등 각종 미디어들을 통해 생중계됐다.

케이블채널46인 바둑TV는 이날 대국을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4부로 나누어
생방송했다.

서능욱9단과 나종훈4단이 해설자로 등장,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한국통신하이텔은 김수영7단의 달변을 곁들여 PC통신과 인터넷
(www.hitel.com)으로 대국을 중계했다.

한국통신프리텔측도 자체 포털사이트(www.n016.com)로 대국상황을 전달했다.

<>. 대국장인 한국통신프리텔사옥(서울 강남구 대치동)에는 배달왕기전
개최를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눈길을 끌었다.

2층 로비에는 대국상황을 보여주는 대형 모니터가 설치돼 인근 직장인들이
모여들기도 했다.

한국통신프리텔은 지난8월 서소문에서 이곳으로 이사한데다 외자6억달러
유치, 이상철사장의 바둑 아마6단 승단 등 경사가 줄줄이 겹쳤다.

<>. 유창혁9단은 이날 대국장에 들어오는 표정이 유난히 밝았다.

전날 한국기원 상임이사회에서 올 농심배 세계바둑대회 한국대표로 선발됐기
때문이라고 한 관계자가 귀띔.

선발전을 통해 주어지는 4장의 대표카드와 별개로 이사회가 주는 1장의
"와일드카드"가 유9단에게 돌아간 것.

<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