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매수한 뒤 대금을 납부하지 않은 미수금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미수거래는 주문을 낸지 사흘째 되는 날 대금을 납입하지 않으면 무조건
매물로 쏟아지게 돼 주가를 더욱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18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미수금은 지난 17일현재 1조3백85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미수금은 지난 11일만해도 7천6백59억원에 머물렀으나 최근 4일사이에
2천7백26억원이나 급증했다.

미수금은 지난 16일 9천8백60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뒤 연이틀
사상최대를 경신했다.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자 신용융자 대신에 미수금을 활용해 단타매매를
하자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이 미수금 수위를 사상 최대수준으로 밀어올렸다.

조재훈 대우증권 과장은 "미수금이 많으면 주가가 하락할 때 급매물로
나옴으로써 주가를 급격하게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박용선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들어 코스닥시장에서도 미수금이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수금이 어느정도 정리될 때까지 주가는
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에도 미수금이 급증한 뒤에는 강제매물이 쏟아져 매물소화 과정을
거친 뒤에 주가가 기력을 되찾곤 했다.

< 홍찬선 기자 hc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