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의 분화과정과 직장암의 유발 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GSK3이라는 효소를 활성화시키는 또 다른 효소가 재미 과학자에 의해
발견됐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세포 및 발생학 연구실에 근무하는 김루웅 박사는
스위치인 GSK3라는 효소를 활성화하는 효소인 ZAK1을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김박사는 이같은 연구결과를 지난 12일 전문과학잡지 "셀"에 발표했다.

GSK3 의 활성이 저하되면 개구리의 경우 머리가 두 개 달린 기형 올챙이가
형성된다.

또 GSK3의 활성이 떨어질 경우 직장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 박사는 "새로 발견된 ZAK1은 거꾸로 GSK3를 활성화하기 때문에 직장암의
발생 가능성을 억제한다"며 "ZAK1의 발견으로 동물들의 발생 메커니즘과
직장암의 연구 및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상황에 따라 단세포에서 다세포생물로 전환하는 원생동물인
딕티오스텔리움이라는 동물의 유전자를 망가뜨렸을 때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실험을 하던 중 이 효소를 찾아냈다.

김 박사는 현재 ZAK1에 해당하는 유전자를 인간 및 다른 동물에서 찾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세대 생화학과를 졸업한 김박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저지주의 럿거스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 김태완 기자 tw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