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수출 품목인 메모리 D램 반도체의 장기 공급가격이 현물시장 가격을
추월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64메가 D램 가운데 가장 수출비중이 큰 "8메가x8 PC
100"규격의 미국 현물시장 가격은 이달초부터 개당 11~12달러 안팎에서
미세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고정거래선
수출가격은 현물시장 가격을 추월, 12달러선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환 현대전자 사장은 이와 관련, "현물시장 가격이 11~12달러선에서
안정된 가운데 장기 공급계약에 의한 해외 대형 컴퓨터업체로의 수출가격은
현물시세를 넘어선 상태"라고 밝혔다.

64메가 D램 현물시장 가격은 3.4분기 들어 가파르게 상승세를 타면서 특히
9월중에는 대만의 지진사태로 개당 20달러까지 돌파하는 초강세를 기록,
당시 개당 10달러를 밑돌던 고정거래선 수출가격과 10달러 가량 격차를
나타냈었다.

이후 현물시장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 12달러선에서 안정된 반면
고정거래선 공급가격은 꾸준히 상승, 현물시장 가격을 추월하게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업체의 64메가 D램 생산 코스트가 개당 5달러
미만 수준이어서 당분간 상당한 이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장기공급 가격은 일반적으로 현물가격을 한달 정도 시차를 두고
뒤따라간다.

현물가격이 추가 하락할 경우 장기공급 가격도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 강현철 기자 hc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