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는 지난 83년 창업투자사업 관리규칙이 제정된 이후 벤처캐피털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 현재 1백여개에 육박하고 있다.

벤처투자 재원은 현재 모두 60억달러가 넘는다.

벤처펀드엔 기업(78%)은 물론 정부기관(2%) 국내외 금융기관(20%) 등도
골고루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이들 자금의 25%가량이 미국 실리콘밸리 등 해외에 투자돼 해외
사업기반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주력 투자업종은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바이오테크 전자 항공우주 등.

대만의 벤처캐피털은 벤처기업 전용 단지인 "신죽과학공업원구"와 함께
벤처산업을 일으킨 원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이스라엘의 벤처산업은 옛소련이 붕괴한 이후 이스라엘로 몰려든 70여만명의
유태계 인력에 의해 급속히 발전했다.

창업초기 단계에 몰리는 벤처캐피털의 투자 규모가 유럽연합(EU)전체의
걸음마 단계 투자액을 합친 것과 비슷할 정도다.

그만큼 성공 가능성이 큰 기술이 많다는 반증이다.

이런 이유로 미국 유럽 아시아 등의 벤처자금이 몰려 들어 25억달러에
이르는 이스라엘의 총 벤처투자재원의 약 40%를 이들 해외 펀드가 차지하고
있다.

한편 공공 벤처캐피털의 전형으로 불리는 "요즈마 벤처캐피털스(YVC)"도
이스라엘 벤처산업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은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벤처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문화의 보수성과 집단성은 벤처산업 발전에 많은 걸림돌이
되어왔다.

종신고용제를 내세우는 대기업을 버리고 중소.벤처기업을 택하는 우수
인력은 많지 않았다.

또 최첨단 기술을 새로 개발하기보다 기존 기술을 업그레이드시키려는
풍토가 널리 퍼져있었다.

따라서 급성장된 기업을 공개시켜 큰 평가차익을 얻기는 힘든 여건.

결국 일본의 벤처캐피털들은 모험투자보다는 10년 이상된 중견기업에 투자,
단기간에 자본이득을 얻으려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들어 일본의 벤처캐피털도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 서욱진 기자 ventur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