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정치증권 포스닥(posdaq.co.kr)에서 네티즌들은 지난 한 주 동안
한나라당의 장외투쟁과 국민회의의 강경대응에 대해 모두 비판적이었다.

국민회의 업종지수가 전주보다 0.58포인트, 한나라당은 0.39포인트 각각
하락, 약보합세였다.

반면 여야간 정쟁에서 다소 벗어나 있었던 자민련에게는 후한 점수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자민련 업종지수는 무려 26.90포인트나 올랐다.

자민련의 주가상승은 포스닥종합지수를 상승세로 이끈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에따라 포스닥종합지수는 전주보다 4.90포인트 상승, 한 주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한주동안의 거래량도 전주에 비해 5천82주 늘었다.

국회 정상화협상이 진전될수록 네티즌들이 정치에 대한 관심도가 서서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징주로는 언론문건 파문을 일으킨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주가 단연
돋보였다.

한주동안 무려 6만3천4백41주나 거래돼 전체 거래량의 20%를 넘었다.

네티즌들의 팔자와 사자 공방속에 주중 한때 7천원을 넘어서는 급등세를
보였으나 지난 13일부터 연일 하한가로 돌아서며 5천6백11원으로 내려앉았다.

액면가를 넘어섰지만 여전히 "만년 최하위"의 오명을 벗지는 못했다.

지난 14일 자신의 빨치산 발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표시했음에도
네티즌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한나라당 이한동 전 부총재의 주가상승도 눈길을 끌었다.

이 전 부총재는 경기도 지역구(연천.포천)의원임에도 불구하고 이회창
총재와의 불편한 관계때문에 지난 9일 수원집회에 불참했다.

그날 이후 이 전 부총재의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는 한나라당의 장외집회에 비판적인 입장이었던 네티즌들이 이 전 부총재
의 불참에 격려를 보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한주 최대 이변은 자민련에서 탈당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김용환
자민련 전 수석부총재가 박태준 총재의 주가를 추월했다는 점이다.

자민련 지도부의 전반적인 주가 상승세속에서 특히 김 전 수석부총재는
주가순위 31위에 랭크돼 박태준 총재(34위)를 3계단이나 앞질렀다.

한주동안 무려 54.17%(현재가 3만7천원)나 오르는 폭발적인 기세가 추월의
원동력이었다.

상승재료는 김 전 수석부총재가 지난 10일 충남대 초청특강에서 "김종필
총리와는 분명 다른 길을 가겠다"며 신당창당을 기정사실화했다는 점이다.

김 전 수석부총재의 탈당과 창당이 초읽기에 들어간 만큼 자신의 입장을
뚜렷이 밝혔다는 점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박 총재의 주가상승 재료는 지난 10일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김 총리가
당에 돌아오면 직접 총재를 맡아 뛰는 것이 좋겠다"며 겸양의 미덕을 발휘한
점이었다.

국민회의 의원들 중에선 천정배 김영진 박범진 의원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천 의원은 그동안 당내 율사이자 산업자원위 위원으로서 의정활동을 성실
하게 해온 점이 뒤늦게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천 의원의 주가순위는 두 계단밖에 오르지 못했지만 주가는 무려 26.98%나
상승했다.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장인 김영진 의원은 이달말부터 시작되는 WTO재협상에
대비하기 위해 국회차원의 의원외교를 주도했다는 점이 상승재료였다.

박범진 의원은 최근 자신의 인터넷홈페이지에 후원금 내역을 밝혀 네티즌들
로부터 호평을 받은 점이 주가 상승이유다.

< 최명수 기자 m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