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지역 기업들은 외환위기에 이어 대우사태로 부도기업이 늘어나자
외상결제보다 현금결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대전지점은 3.4분기들어 대전.충남지역 기업들의 현금결제비중이
53.2%로 외상결제(46.8%)보다 6.4%포인트 높게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올 상반기중 외상결제비중이 52.3%로 현금결제의 47.7%에 비해
높았던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이 지역에서는 외환위기가 일어났던 97년 4.4분기 외상결제비중이 60.9%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98년에는 51.4~57.7%로 줄곧 외상결제비중이 현금결제를
앞질러왔다.

기업들의 평균 어음결제기간도 97년 4.4분기 89.9일, 98년 4.4분기 89.6
일을 나타냈으나 지난 3.4분기에는 82.1일로 단축됐다.

외상거래비중이 낮아지면서 기업어음 발행규모도 줄어들어 어음교환소에서
교환되는 물량이 절반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 97년 4.4분기중 교환된 어음은 12만6천3백40장이었으나 지난 3.4분기
에는 6만7천6백94장에 거쳤다.

교환금액은 97년 4.4분기 2조2천6백20억원을 기록한뒤 98년4.4분기
1조2천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지난 3.4분기에는 1조8백90억원으로 다시 줄었다.

한편 대기업의 경우 제품판매시 현금결제비중이 62.7%인 반면 물품
구매시에는 44%에 불과해 중소기업의 자금부담을 그만큼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대전=이계주 기자 leeru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