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15일 "여야 영수회담은 우리로서도 반대하지 않으며
여야 영수회담으로 국정을 풀어가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선거구제 문제등 정국현안을 총재회담을 통해 타결하자는 제안
이어서 성사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총재는 이날 대전일보 창간 49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총재회담은 정말 문제를 푸는 만남이 되어야 하며 만남 자체를 갖고 국면
전환용도로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얽히고 설킨 정국을 풀려면 진실로 문제를 정면으로
풀려는 성의와 신의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신의"를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정치개혁 협상문제와 관련, 이 총재는 "정부여당의 개정안 자체가 정략적이
고 명분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의 지지를 전혀 얻지 못할 것"이라며
"만에 하나 여당이 날치기로 강행통과시킨다면 정권은 중대한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내 갈등및 내년 총선을 겨냥한 계파별 공천지분요구에 대해 이 총재는
"민주산악회 문제는 일단락됐고 당내 비주류 문제도 대동단결하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어 "계파별 지분으로 당을 운영하는 것은 3김 시대와 함께
이미 저물어가는 구정치의 유산"이라고 주장, 내년 총선 공천과정에서 계파별
지분을 인정치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