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에서 제작한 장편 애니메이션이 처음으로 국내에 들어온다.

또 최초의 한.중 합작 만화영화가 곧 제작될 전망이다.

멀티캐릭터 디자인업체인 문화환경(대표 강우현)은 최근 중국 상해미술영화
제작소와 "보련등" 수입계약을 맺고 2002년까지 국내 극장상영, 비디오 판매
및 TV방송을 맡게 됐다고 14일 밝혔다.

중국 최대의 미술영화 제작기지인 상해미술영화제작소가 3년동안
약 1천2백만위안(약15억원)을 들여 만든 보련등은 지난 8월 중국에서
개봉한 지 석달만에 무려 1천5백만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은 작품.

베이징의 경우 보련등을 상영한 지 단 3주만에 올린 수입(2백20만위안)이
3개월동안 미국 월트디즈니사의 "뮬란"이 거둔 수입(2백만위안)을 능가할
정도로 중국내에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예술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이 작품은 현재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문화환경은 이번 보련등 국내 개봉을 시작으로 한.중 문화교류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사장은 빠르면 내년초부터 상해미술영화제작소와 함께 한.중 합작
만화영화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애니메이션업계는 10여년전부터 화선지에 먹이 번지는 효과를
화면에 표현해 낼 수 있을 만큼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다"며 "동양적인
소재를 "수묵화기법"으로 표현해 낸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작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문화환경은 중국 하얼빈 신길공공시설유한공사와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또 일본과 예술전시 기획회사인 후리다사와 합작회사 설립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사장은 이를 바탕으로 "한.중.일 3각 네트워크"를 구축해 동양적 이미지
를 상품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한국 중국 일본에 살고있는 "14억"이라는 인구 자체가 엄청난 시장"
이라며 "새 천년을 겨냥한 문화캐릭터 상품 개발로 세계가 아시아로 몰려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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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방실 기자 smil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