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자화폐 도입이 또 연기됐다.

한국은행은 당초 12월부터 은행권 공동의 전자화폐를 시범적으로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기술적인 준비가 덜돼 도입시기를 내년 1.4분기로 연기했다고
15일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선진국에서 쓰이는 전자화폐와 달리 여러가지 기능을 추가
하려다 보니 연기가 불가피해졌다"며 "일부 은행의 시스템 준비도 여의치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주중 은행관계자 모임을 갖고 시범사용 지역은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서울 역삼동 명동 여의도 신촌 가운데 <>인구밀도 <>업종별점포수
<>면적 <>은행지점수 등을 따져 한 곳을 고른다는 방침이다.

한은은 또 연내에 전자화폐 시제품이 나오면 금융결제원에서 서비스 테스트
를 거칠 예정이다.

전자화폐란 일종의 선불카드로 화폐가치를 카드에 부착된 IC(집적회로) 칩에
저장한 후 사용때마다 돈이 빠져 나가도록 한걸 말한다.

현재의 버스카드와 비슷하지만 상거래 등에도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추고 있는게 다르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