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비결을 물으면 다양한 대답이 나온다.

운동이 중요하다는 사람도 있을테고,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거나 섭생이
중요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모두 건강의 비결이 될 수 있겠지만 필자 생각엔 특별한 한두가지 방법
보다 일상생활 속에서 건강의 비결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몇해전 TV에서 세계 각국의 장수촌을 소개한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환경이나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공통적인 장수의 비결로 이 프로그램은
생활습관과 사고방식을 꼽았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노동이 신체를 건강하게 해주며 긍정적이며 여유
있는 사고, 원만한 인간관계가 정신을 건강하게 해줌으로써 장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30여년의 직장생활을 첨단산업이라는 정보통신 업종, 그것도 주로
신생 회사에서 보낸 탓에 건강관리는 엄두도 못낼 만큼 바쁘게 생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건강한 심신을 지켜올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규칙적이고 절제된 생활습관과 젊고 긍정적인 사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 때문인 것 같다.

필자는 정신건강을 중시하는 편이어서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고 낙천적으로
생활하려고 노력한다.

나 자신은 물론 가장으로서, 그리고 기업의 사장으로서 나의 표정과 행동이
가족이나 직원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이 잘 풀리지 않아도 짜증이나 신경질을 내기보다는 즐겁게 웃음
으로 넘기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 주려고 애쓴다.

또 가급적 일처리나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해 스트레스가 생기지 않도록
하고 스트레스를 받아도 그때그때 바로 풀려고 노력한다.

또 한가지 내가 중요시하는 것은 사람들과의 만남이다.

사람들과의 교분을 통해 나 자신을 한번 되돌아볼 수 있고 생활의 활력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선 누구못지 않게 가족들과 자주 만난다.

내겐 세 자녀가 있는데 모두 출가해서 따로 살고 있다.

그러나 최소한 1주일에 한번씩은 우리집에 모여 함께 하는 시간을 갖는다.

덕분에 그들 세대의 생각과 고민을 들으면서 보다 젊어지는 자신을 발견
하게 된다.

이것은 회사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가급적 자주 업무현장을 둘러보고 많은 직원들과 만남의 자리를 가지려고
노력한다.

얼마전 직원들과 함께 영월 동강에 가서 래프팅을 했다.

깨끗한 자연속에서 젊은 직원들과 어울려 물살을 헤치고 목적지에 다다르는
동안 새로운 열정과 의지가 내 몸안에 차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