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케몬"돌풍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전세계 장난감 및 어린이용품 가게에는 포케몬 카드와 인형 만화책 등을
사려는 어린이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포케몬 인기를 매출로 연결시키려는 기업들의 마케팅 열전도 뜨겁다.

여기에다 미워너브라더스가 지난 10일 개봉한 "포케몬-첫번째 영화"가
공전의 히트를 치며 포케몬 돌풍을 확산시키고 있다.

국내에서도 포케몬카드가 없는 어린이들은 친구들 사이에 "왕따"를 당할
정도로 인기상한가다.

포케몬은 "포켓 몬스터(Pocket Monster.주머니 괴물)"의 줄임말.

일본 전자게임 메이커인 닌텐도가 3년전 만든 비디오게임 이름이다.

귀엽게 생긴 작은 괴물들이 등장한다.

인기를 끌자 줄거리를 바꾸어 TV만화영화가 만들어졌고 인형 카드 티셔츠
등의 캐릭터 상품으로 개발됐다.

특히 닌텐도의 미국내 비디오 게임시장 점유율은 포케몬에 힘입어 지난해
49%에서 올해 58%로 높아졌을 정도다.

시장에선 금세기 최고의 캐릭터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정도다.

<> 국내시장 =지난 7월 TV방송을 통해 국내에 소개된 이후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한동안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텔레토비"를 추월, 국내 최고의 캐릭터로
자리잡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포케몬을 등장시킨 서적과 장난감 식품 등은 날개달린 듯 팔려나가고 있다.

지난 8월부터 발매된 만화 단행본 "포켓몬스터 스페셜"은 9월 세째주
교보문고 아동서적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뒤 지금까지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학습만화가 아닌 일반만화가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만화출판업계에서는 포케몬이 만화 유통구조를 바꾸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97년 청소년보호법 파동 이후 대부분의 서점들은 만화책 취급을 꺼려
왔다.

청소년 구독불가 만화를 취급하면 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대분분의 만화책이 만화전문서점이나 대여점 등에서만 유통됐으나
포케몬의 출현이 이런 흐름까지 바꿔놓았다.

초등학교 어린이들 사이에는 "포켓몬스터 빵"도 유행이다.

하루 평균 1백만개 이상이 팔려나가는 포켓몬스터 빵을 사는 주요 목적은
빵 속에 들어있는 스티커를 모으기 위해서다.

도서출판 대원의 오태엽 팀장은 "전기 물 불 등 다양한 특성을 가진 1백50
여개의 캐릭터들이 포케몬 속에 등장한다"며 "개성있고 애정이 가는
캐릭터들이 어린이들의 기호와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인기몰이의 배경을
설명했다.

<> 외국시장 =포케몬은 이미 미국 어린이들에게 디즈니인형 못지않은
자리를 잡고 있다.

어린이들 사이에는 1백51종에 달하는 포케몬 카드 수집열풍이 불고있다.

TV에서 포케몬 만화가 나오는 일요일 오전에는 어린이들이 외출을 꺼릴
지경이고 세트당 28개 짜리 비디오게임이 2백50만세트이상 팔렸다.

인형 티셔츠 완구 등 캐릭터 상품만 2억달러 이상의 계약이 체결됐다고
한다.

그런만큼 영화도 흥행성공을 예약받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포케몬-첫번째 영화"가 개봉 첫날 1천6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신기록을
작성, 이를 입증했다.

이 기록은 디즈니사의 야심작 "라이언 킹"의 기록(6백40억달러)을 뛰어넘는
것이다.

영화 포케몬은 주인공인 포케몬 훈련사 "아쉬"와 우주를 지배하려는
복제괴물 "뮤튜"간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이영화의 인기를 등에 업으려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햄버거 체인점인 버거킹은 계란처럼 생긴 "토제피" 등 신종 포케몬 인형을
나눠주는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다.

워너브라더스는 내년 8월 출시를 목표로 속편 제작에 들어갔으며 수백개의
포케몬 장난감을 선보일 계획이다.

유럽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포케몬을 만들어낸 닌텐도는 올해 포케몬 캐릭터 상품 하나로 약 60억달러
(한화 7조2천억원)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켓몬의 일본내 시장규모만 4천억엔으로 추산하고 있다.

< 김선태 기자 orca@ked.co.kr 이방실 기자 smil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