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는 11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올린데 이어 12일에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삼성화재 한국통신 및 대구광역시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했다.

미국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도 이달내에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S&P는 산은의 장기외화채권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단계 올려 국가
신용등급과 일치시켰으며 단기원화채권 신용등급은 A-2에서 A-1로 한단계
상향조정했다.

S&P는 신용등급 상향조정의 이유로 산은이 국가 정책수행에서 중요한 역할
을 담당하고 있으며 정부의 지속적인 유동성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들었다.

수출입은행도 산은과 함께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됐으나 기업은행은 종전의
신용등급(BB+)에 변함이 없었다.

삼성화재는 지난 9일 S&P로부터 "A-"(장기원화채권) 등급을 획득했으나
지난 11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한단계 상승하면서 자동적으로 한단계
(조정후 A) 올랐다.

한국통신의 신용등급도 정부등급과 같은 BBB로 격상됐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이번 신용등급 상향조정은 S&P에서 한국통신이 해외
주식예탁증서(DR)를 성공적으로 발행해 재무구조가 개선됐고 강력한 구조
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 노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S&P가 국가신용등급을 올리면서 신용전망을 추가
상향조정이 가능한 "긍정적" 상태로 뒀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조만간 한단계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은행등 국내 금융기관 및 재정경제부 한국은행등 정부기관을 방문,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무디스는 이달말께 위원회를 열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무디스는 이번 실사에서 재벌개혁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