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만도 해밀턴"은 전형적인 킬링타임용 오락영화다.

러시아의 핵미사일을 빼돌리려는 테러조직의 음모에 맞선 특수요원의
활약상을 담았다.

도시 하나를 잿더미로 만들 수 있는 핵미사일이 러시아에서 분실된다.

CIA는 이 핵미사일이 국제밀매조직에 의해 핀란드와 스웨덴 국경지대로
운반중이며 최종목적지는 중동지역이란 첩보를 입수한다.

CIA는 특수요원 해밀턴(피터 스토메어) 사령관을 투입, 사건을 조용히
해결하려 한다.

러시아 상공으로 침투한 해밀턴 사령관 일행은 쉽게 사건을 수습한다.

그러나 자신들이 처치한 밀매단원은 핵미사일의 운반루트를 위장하려 내세운
하수인들이며 핵미사일은 이미 중동지역에 가 있다는 사실을 안다.

진상파악을 위해 러시아로 간 해밀턴은 KGB가 미국의 무기밀매상 호킨스
(마크 해밀)와 결탁해 일을 꾸몄으며 빼돌린 핵미사일은 이미 리비아를
지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해밀턴은 서둘러 리비아에 잠입, 호킨스의 기지에 침투한다.

그러나 호킨스 일당은 해밀턴의 연인(레나 올린)을 인질로 잡고 해밀턴
일행과 대치한다.

스웨덴 노르웨이 독일 미국 등의 영화사가 어울려 만든 다국적 영화에
걸맞게 각 지역의 특징적 자연환경을 배경삼아 펼치는 강도 높은 액션신이
많다.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사체를 절단해 태워버리는 첩보세계의 비정함과
그 속에서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도 담았다.

주인공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도 교묘히 빠져 나가며 작전을 완수하고 악당은
우스운 꼴로 생을 마감한다는 이 장르 영화의 도식을 감안하고 보면 그런대로
즐길만한 영화다.

< 김재일 기자 kji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