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소파 등에 밴 냄새를 없애 주는 섬유탈취제가 이색 유망상품으로 자
리잡으면서 생활용품업체들의 시장선점 경쟁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섬유탈취제 "페브리즈"를 내놓고 시장을 독점해 온
한국피앤지에 한국존슨 LG생활건강 등이 잇달아 신제품으로 도전, 판로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존슨은 섬유탈취제 "샤우트"를 앞세워 피앤지의 아성 공략에 나섰다.

이 회사의 마케팅부 임현정 대리는 "샤우트는 기존 제품과 달리 섬유의
얼룩이나 끈적임, 변색, 뻣뻣해짐 등의 부작용을 완전하게 없앤 것이 특징"
이라고 말했다.

한국존슨은 샤우트로 섬유탈취제 시장의 35%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가격도 경쟁제품보다 10%가량 낮춰 저가정책을 밀고 가기로 했다.

이처럼 저가정책을 펼 수 있는 것은 수입완제품인 페브리즈에 비해 샤우트는
SC존슨과 기술제휴를 통해 국내 김포공장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라게 회사측
설명이다.

LG생활건강도 섬유탈취제 "케어"를 출시,시장쟁탈전을 삼파전으로 몰아가고
있다.

LG의 박진 대리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케어는 경쟁제품과 달리 김치
등 "한국적 냄새"를 없애는데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가격도 4백30ml가 4천원~4천2백원대로 경쟁제품보다 25% 가량 싸다.

항균기능까지 첨가된 것도 특징이다.

LG는 내년에 30억원어치를 팔아 시장점유율을 30%선 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또 기존의 막강한 유통망을 활용할 경우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밖에 옥시 피죤 등 여타 생활용품업체들도 제품개발 및 출시를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옥시는 빠르면 내년초 신제품을 내놓고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처럼 후발업체들의 공세가 본격화되자 피앤지는 수성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에는 기존 제품보다 한단계 앞선 "페브리즈 플러스"를 선보여 고객이
탈을 막고 있다.

페브리즈 플러스는 냄새뿐만 아니라 냄새원인이 되는 세균까지 없애주는
기능이 추가된 제품이다.

피앤지는 후발업체들의 저가공세에 맞서기 위해 12월초부터 실속형 패키지
제품을 선보인다.

페브리즈 플러스, 플러스교체용 및 휴대용 제품 등으로 구성된 패키지제품
가격은 7천5백원~8천5백원대로 기존 페브리즈보다 싸다.

섬유탈취제 시장은 올해 50억원대를 형성한 뒤 내년에는 1백억원대로
급팽창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김수찬 기자 ksc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