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대책 문건 고소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중앙일보 문일현 기자가
8일 오후 중국 북경에서 대한항공편으로 귀국,검찰에 자진출두함에 따라
밤샘조사를 벌였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형사3부(권재진 부장검사)는 이날 문
기자를 상대로 문건작성및 전달 경위와 이종찬 국민회의 부총재와의
관계를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문건에 딸린 3장짜리 사신의 내용을 캐물었다.

문건작성에 개입한 다른 인물이 있는지와 이 부총재에게 보낸 다른
문건이 있는지 여부도 조사했다.

검찰은 문 기자가 북경에서 이 부총재를 비롯한 여권고위관계자와 통화한
내용도 조사했다.

검찰은 문 기자가 작성한 사신의 행방이 이번 사건 해결의 핵심단서라는
점에서 문 기자의 개인용 노트북도 임의 제출받아 삭제된 컴퓨터 파일을
복구 중이다.

검찰은 문건작성 과정에 중앙언론사 간부 또는 제4의 인물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면 이들을 모두 불러 조사키로 했다.

문 기자와 이 부총재간의 대질신문도 검토중이다.

문 기자는 검찰조사에서 "언론대책 문건은 그동안 생각을 정리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문 기자는 문건과 사신내용을 모두 알고 있는 이번 사건의
핵심 참고인"이라며 "문 기자에 대한 조사로 사건의 실체가 상당부분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