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달러의 IBRD(세계은행)자금과 자체 예산으로 한국회계의 새 천년을
준비하는 회계인프라 프로젝트에 착수했습니다"

지난 9월 문을 연 한국회계연구원의 김일섭 원장은 8일 이렇게 연구원이
활동을 개시했음을 외부에 알렸다.

김원장은 개원 2개월정도만에 조직기반을 빠르게 다지고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한국회계연구원의 비전을 전했다.

그는 외국인이 한국 회계에 대해 "믿을만 하다"는 말을 절로 할 정도로
회계인프라를 다듬어낼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와관련해 김원장은 이른바 "밀레니엄 회계프로젝트"로 27가지 과제를
정하고 이미 10여개 정도는 연구팀 선정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전자상거래에 대한 회계, 지적 산업에 대한 회계적 평가, 연기금회계,
학교재단같은 비영리법인의 회계, 채권싯가평가와 관련된 회계, 환경 회계,
무형자산 분석회계등 새 시대에 맞는 회계인프라 구축이 프로젝트 주요
과제다.

김원장은 "이런 회계 인프라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으면 한국경제의 미래가
다시 불투명해질 수 밖에 없다"며 "늦어도 2001년 상반기까지는 좋은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회계연구원은 회계기준을 만들 수 있는 기구이기 때문에 프로젝트
결과는 계층간 이해관계가 달려있는 회계 기준이나 준칙의 기본 요소가 된다.

이런 맥락에서 김원장은 "독립성을 잃지 않는 회계기준제정기구가 될 것"
이라고 공약했다.

한국회계연구원은 외부감사에 대한 개정법률이 조만간 발효되면 공식적으로
기업회계기준의 조문마다에 해석을 붙이는 방대한 작업에 들어간다.

선진국 회계기준과 달리 딱딱한 법률 조문 같다는 외국전문가들의 비아냥을
불식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기업회계의 안정성을 위해 당분간 회계기준 자체에 대한 개정논의는
사양한다는게 김일섭 원장의 방침이다.

< 양홍모 기자 y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9일자 ).